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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백신 개발 성공 여부 변수"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경기부양책 기대감 형성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1.30 15:28:32

코스피가 30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2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9p(0.42%) 오른 2644.64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14.60p(0.55%) 오른 2648.05에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로나 공포'를 이겨낸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세다. 11월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찍으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상황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여부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고 있고, 대외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타랠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2633.4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3일 2602.59로 2018년 1월2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598.19)를 넘어선 이후 지난 25일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벌써부터 산타랠리에 돌입한 모양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0p(0.13%) 오른 2만9910.37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앞서 24일 사상 최초로 3만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70p(0.24%) 상승한 3638.3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2205.85로 111.44p(0.92%)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국내에서도 산타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데 따른 안도감과 바이든 당선에 따른 강력한 경기부양책 기대와 커지면서다. 더불어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함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내세운 기업 증세와 규제 강도 완화 예상 등이 반영되면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된 것도 완만한 상승 국면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증시의 산타랠리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백신 개발 성공 여부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관련 우려를 상쇄시키고,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신청을 하는 시기일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이어 미국 정부의 승인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백신 보급 시작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며, "현재 주요 제약업체들의 개발 진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시점은 빠르면 12월 초중순 정도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 산타랠리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국가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의도 요구된다. 

백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과 신흥국들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은 적지만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백신개발 업체들이 대부분 선진국 기업들이기 때문에 선진국에 우선적으로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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