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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자신감 '호텔 리모델링' 안암생활 첫 공개

저렴한 임대료에 환호 "1인 가구 적합" 호평 속 "중소 오피스텔 수준" 실망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12.01 23:11:20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호텔 리모델링형 임대주택 '안암생활'이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다. = 김화평 기자


[프라임경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예고했던 '호텔 리모델링' 청년주택이 공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역세권·대학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결합한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해 입주가 시작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김현미 장관은 "호텔을 리모델링해 청년 1인 가구로 공급하는 주택을 보면, 청년에게 필요한 주택을 공급하는 정부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장관의 자신감을 확인할 첫 번째 주택인 안암생활이 공개된 후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안암생활' 주택현황. ⓒ LH


안암생활은 LH가 주택 운영기관인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와 협력해 청년 주거생활에 특화된 공간을 구성한 맞춤형 주택이다. 설계·시공 단계부터 주택 운영에 필요한 주거시설‧공용공간을 반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공실인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안암생활은 직주근접의 저렴한 주택을 원하는 청년의 요구를 만족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으로 공급할 예정인데, 이는 시중 임대료 대비 50%이하다.

총 122호 규모로 △복층형 56호 △일반형 66호(장애인 2호 포함)로 구성돼 있으며 원룸형 주거공간에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까지 더했다. 바닥 난방이 되고 각 호마다 개별 욕실을 갖췄으며 침대·에어컨 등이 '빌트인' 돼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공간이 협소한 탓에 주방과 세탁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해 보인다.

입주자는 아이부키에서 매입임대주택 입주자격을 갖춘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이들 중 문화예술가·크리에이터·브랜딩 등 활동 경험자들을 우선선발해 창작·창업공간(1층)과 휴식공간(2층)을 갖춘 복층형에 입주했다. 

또한 창작·창업·예술 활동 결과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도록 창업실험가게 '샵인샵(지상1층)'을 운영할 예정이며, 청년 1인 브랜드도 지원한다. LH가 성북구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취·창업 아카데미 △일자리 카페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안암생활이 공개된 후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형태의 주택 공급으로는 전세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부정론과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도 필요하다"는 긍정론이 맞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한 청년은 "보증금 100만원 월 27만~35만원엔 안암동 고시원도 구하기 힘들다"며 "상경해 혼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생활 하는 1인 가구에 좋은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호텔은 원래 살림집이 아니라 임시거처다. 이런 형태의 주택 공급은 1~2인 가구에 맞춘 중소규모 오피스텔 정도"라며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가 머물 공간으론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세영 LH 사회주택선도사업추진단장은 "3∼4인 가구 전세 물량 공급은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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