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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나만의 잉크를 만들다"…모나미 잉크 랩, 잉크 DIY

원하는 색 조합으로 만든 잉크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색'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02 09:48:16

[프라임경제] "내가 원하는 컬러를 조합해 나만의 잉크 레시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모나미 스토어 인사동점에서 나만의 만년필용 잉크 컬러를 만들어볼 수 있는 '나만의 잉크 만들기' 체험을 했다.

이곳 모나미 '잉크 랩(Ink LAB)'에서는 15가지의 수성 염료 잉크와 잉크 베이스를 내가 원하는 대로 조합해 만년필용 잉크를 제작할 수 있다. 컬러 배합에 따라 5000여개가 넘는 잉크 색상을 만들 수 있다.

모나미 스토어 인사동점은 실험실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작은 공간 속에서 한번에 최대 4명까지 잉크 DIY 체험할 수 있다.

잉크 랩에서 15가지 수성 염료 잉크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나만의 잉크를 만든다. = 김다이 기자

먼저, 모나미 잉크랩 직원분이 잉크 제조 방법을 설명해주고 바로 체험에 들어간다. 5㎖ 작은 유리 비커와 물이 담긴 커다란 비커. 이를 저을 수 있는 유리 딥펜까지 준비돼 있다.

잉크는 모두 스포이드 뚜껑으로 이뤄져, 편리하게 색을 혼합할 수 있다. 모나미에서 제공한 컬러가이드에는 잉크를 두 가지를 1:1로 혼합하면 어떤 컬러 가 완성되는지 예시로 보여준다. 비커에 잉크를 혼합하고 유리 딥펜으로 저어서 준비된 딥펜으로 직접 필기해 보니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색이 나타났다.

보통 3~4가지의 잉크를 조합해 색상을 만드는데 한 방울씩 다른 컬러를 조합할 때마다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생각했던 것과 같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색상을 조합할 수 있었다.

직접 제작한 잉크를 어떤 배합으로 만들었는지 테스트 용지에 적어서 직원에게 전달하면, 해당 배합에 맞게 잉크를 조제하고 30㎖ 병에 포장해준다. 잉크는 만년필용으로 카트리지에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모나미 스토어 직원이 고객들이 적어 준 테스트 용지를 보고 잉크를 배합하고 있다. = 김다이 기자

이날 기자는 △사이안 1 △블루 세레스트 1 △피코크 그린 1 △그레이 2 등 4가지 잉크를 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잉크를 만들었다. 잉크에 이름까지 정해줬는데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Here's looking at you, kid)' 영화 카사블랑카 명대사를 잉크 이름으로 붙여줬다.

청록색에 가까운 코발트 블루 색상으로 조합에 그레이를 추가해 좀더 차분한 색상을 만들었다. 집에 있는 딥펜으로 글씨를 써보니 영롱하고 아름다운 나만의 잉크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

기자가 만든 잉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로 직접 글씨를 써봤다. = 김다이 기자

60주년을 맞은 모나미에서는 다양한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고객들과 문구를 매개로 소통하고 있다. 모나미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과 문구를 매개로 소통하고자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제품을 체험하며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제안하는 등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12월 모나미 수지본사점에서 시작해 현재 인사동점, 롯데 평촌점, 롯데 부산점에서도 잉크 랩을 체험할 수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체험 누적 고객 수 5000명을 돌파하는 등 2만원대의 체험 비용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잉크를 제작해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태민 모나미스토어 인사동점 점장은 "캘리그라피, 드로잉, 컬러링 아트 등을 즐기는 취미 족이 늘어나면서 취향에 따라 컬러를 조합해 나만의 잉크를 만들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잉크 랩을 찾고 있다"며 "특히 잉크 랩에서는 잉크 배합 기록이 기록돼 추후 재구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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