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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개인 공매도 1조4000억원까지 늘려야"

대주 접근성 확대로 공매도 환경 개선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2.02 16:02:32

한국증권금융이 개인이 공매도에 활용 가능한 대여 주식 규모를 기존 20배 수준인 1조4000억원까지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 한국증권금융

[프라임경제] 한국증권금융이 개인이 공매도에 활용 가능한 대여 주식 규모를 기존 20배 수준인 1조4000억원까지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주 접근성을 확대해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김태완 증권금융 기획부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원석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외국인·기관이 공매도에 이용하는 대차시장 규모는 작년 약 67조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이 공매도를 위해 이용하는 대주시장 규모는 230억원에 불과했다. 신용도 파악이 쉬운 기관 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대차거래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서 주식을 빌리는 대주 방식으로 공매도를 해야 한다.

이날 '한국 개인공매도 시장현황 및 해외사례 비교' 주제발표를 맡은 유원석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개인의 작년 주식 거래대금 비중은 64.8%였지만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1.1%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개인 대주시장이 아직 빈약하다"며 "우선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6곳에 그쳐 투자자 접근성이 제한돼 있고 대주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한정된 대주 재원마저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대주 재원을 확대하며,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3단계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우선 대주 취급 증권사를 늘리기 위해 증권금융이 대주 활성화 전담팀을 구성해 해당 증권사의 대주 시스템 구축을 적극 돕겠다"며 "각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를 받아 신용융자 담보 주식을 대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증권금융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증권금융이 대주 종목별 수량을 증권사별로 사전 할당하는 방식이어서 어느 곳에서는 남고 다른 곳에서는 모자라 증권금융이 가진 대주 재원조차 다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이 같은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을 통해 대여 가능 주식 규모를 지난 2월말 기준 715억원에서 향후 약 20배인 1조4천억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대주 재원을 확대하는데 이어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까지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매도는 주가 하락 시 원금까지만 이익이 가능하고 주가 상승 시에는 원금 이상 손실이 가능해 일반 주식거래보다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선물옵션 등 다른 상품의 사례를 참고해서 사전교육 의무 이수, 투자자 역량과 유형에 맞춘 차입한도 설정, 담보비율 기준 설정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 마련 차원에서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토론회에서 제안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개인 공매도 활성화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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