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그룹은 3일 각 관계사의 신규 선임 및 부회장·사장 승진 등 총 107명에 대한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경영화두 아래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실행력 강화에 기조해 이뤄졌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SK그룹은 3일 각 관계사의 신규 선임 및 부회장·사장 승진 등 총 107명에 대한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 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최태원 회장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연임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조 의장은 지난 2017년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19년 연임에 이어 2021년 초 3번째 임기(2년)를 맞는 가운데, 사회적 가치에서 ESG로 경영철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최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3연임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구현하는 그룹 최고협의체다. 각 계열사를 모아 집단지성을 통해 경영전략을 도출하고, 최 회장과 소통해 그룹의 진로를 결정한다.
이번 조 의장의 3연임은 최 회장이 경영 로드맵의 구체화에 나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SK그룹이 ESG 경영을 기반으로, 파이낸셜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 있어 조 의장 중심에 실행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대식 의장이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사장단을 대표, 평가하고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2인자로서 입지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SK E&S 유정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ICT와 에너지 등 그룹 주력사업에 대한 힘 실어줬다는 것도 이번 SK그룹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모든 임원을 부사장으로 통일하기로 하는 등 직급이 아닌 직책 중심의 인사 체계를 정착시켰다. 다만, 미래 성장 영역에 한해 일부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K그룹 신규 선임 규모는 총 103명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신규 임원 승진 중 68%가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나와 SK그룹이 미래 성장사업 위주로 인재를 집중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여성 임원의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해와 동일한 7명이 신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