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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의 다이렉트]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 낙원악기상가, 반려악기 캠페인

"100대 1 경쟁률"…낙원상가 대표 인기 프로그램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04 18:07:05

[프라임경제] '직접적인, 직행의'라는 의미의 다이렉트(Direct). 핫한 문화와 공간, 비즈니스 등을 직접 찾아가 체험하고 확인하는 '김다이의 다이렉트'는 실생활 트렌드 르포다. 어디든 찾아가 궁금증을 요목조목 정리하고, 맛깔나게 전한다. 

 "낙원의 고수와 함께하는 나만의 반려악기 우쿨렐레 만들기"

제가 반려악기로 우쿨렐레를 들인지 어언 6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몇 달은 열심히 연주 연습을 했지만, 어느 순간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저의 우쿨렐레는 창고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됐죠.

이사를 하게 되면서 우쿨렐레를 팔아버릴까 고민하던 찰나에 우쿨렐레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1인 1악기 시대에 '반려악기'로 평생 우쿨렐레와 함께 해보자고 다짐했는데요. 우쿨렐레를 다시 배운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낙원상가에서 진행하는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깨끗한 우쿨렐레를 받았을 때 악기를 망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는데요. 현장에 미술 전공 선생님이 함께 계셔서 도안 정하는 것부터 중간중간 그림을 봐주시고 마무리 작업까지 도와주셔서 걱정 없이 멋진 우쿨렐레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우쿨렐레 바디에 직접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했습니다. = 김다이 기자

먼저 우쿨렐레와 어울리는 도안을 정하고 바디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연필은 너무 진하게 그리면 선이 남기 때문에 살살 그려줬어요. 그다음은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했는데요. 보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 게 보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채색 후 건조를 한 다음 우쿨렐레 바디와 넥 부분에 텅오일 피니쉬를 꼼꼼하게 발라줬습니다. 오일을 바르고 나니 나무에 윤기가 살아났어요. 텅오일을 바른 후 건조시키면 완성됩니다. 상인분의 도움으로 우쿨렐레 줄까지 연결해줬어요.

우쿨렐레에 그림만 그렸을 뿐인데 너무 멋진 나만의 악기가 완성돼 뿌듯했습니다. 뒷면에는 제 이니셜도 새겨서 더 애착이 가는 평생의 반려악기가 탄생했습니다.

"악기를 평생 친구로 만드는 반려악기 캠페인을 시작해보세요"

낙원상가는 2016년부터 반려악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악기를 평생 친구로 만들자는 취지인데요.

낙원상가에서는 반려악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한 '나만의 우쿨렐레 만들기'는 경쟁률 100대 1을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으며 낙원악기상가를 대표하는 인기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낙원상가에서 고객들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려악기를 선물하고자 기획했습니다. 평생 친구인 반려악기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기자가 우쿨렐레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보기에는 쉬워 보였지만 미술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 김다이 기자

실제 20만원 상당의 우쿨렐레를 저렴한 참가비만 내면 직접 꾸미고 소장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5~6회 정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우쿨렐레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워졌는데요. 낙원상가는 공식 유튜브에서 추첨을 통해 우쿨렐레 DIY 키트 10개와 완제품 우쿨렐레 2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낙원상가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프로그램부터 시민들에게 악기를 기부받아 상인들이 재능기부로 악기를 수리해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에게 보내는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와 '반려악기 릴레이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또한 낙원상가에는 낙원의 고수라 불리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몇십 년을 낙원과 함께한 분들인데요. 상인들에게 직접 배워보는 '낙원의 고수'부터 추억이 깃든 악기를 새 악기처럼 수리해주는 '추억의 악기수리'뿐만 아니라 '낙원 플리마켓'과 '낙원감사제' 등 전통이 있는 낙원상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대 규모 낙원악기상가"

1914년 생겨난 낙원상가는 1980년대 본격적인 악기 전문 상가로 발돋움했는데요. 9000평의 총면적에 300여개에 달하는 악기 관련 점포들이 입주해 있는 세계 최대의 악기 상가입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낙원상가는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노력 끝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2층에는 카페가, 4층에는 야외공연장과 합주실, 녹음실,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낙원악기상가는 전 세계 최대 악기 상가로 국내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다이 기자

5층에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공유 공간 NPOpia, 세미나와 강연, 워크숍, 북토크, 소형 콘퍼런스 등을 진행하는 '청어함홀'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낙원상가 1층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낙원 생활문화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생활문화, 창작 활동 등 공간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정책사업인데요. 각각 음악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창작낙원'과 생활문화와 관련된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낙원'으로 운영됩니다.

최근 낙원상가는 2016년부터 펼쳐온 반려악기 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최근 상인들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우리들의 낙원'을 설립했는데요.

낙원상가 관계자는 "협동조합 우리들의 낙원은 악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악기 기부∙교육∙공연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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