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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민의 경제학] 금·구리 가격 동반상승 의미

 

오석민 프리굿 대표 | odolian@nate.com | 2020.12.07 18:11:03

[프라임경제] 최근 구리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구리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로 일반적으로 구리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고, 경제가 호황일 때 구리가격이 오른다.

반면에 금은 안전자산이므로 경기가 나빠지거나 경제위기 상황일때 금값이 오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경제위기 이후 금값과 구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 경제위기로 금값이 오르는 건 쉽게 이해가 되는데, 경제위기로 경기침체인 상황에서 하락해야 할 구리가격은 왜 상승했을까?

큰 틀로 놓고 보면 금, 구리, 니켈 등의 원자재들은 실물로서 달러를 포함한 화폐들의 대체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래서 미 연준의 무제한 통화공급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이 일명 '헬리콥터 머니'의 통화공급을 했을 때도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했었던 것이 좋은 예이다.

그럼 구리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최근까지 구리가격이 상승한 것은 구리의 실물 수요가 늘어서 생긴 가격 상승이라기 보다는, 화폐가치의 하락이 예상돼 생긴 화폐의 대체재로서의 가격상승인 것이다.

다시 말해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돼 실물인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2021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약 2조 달러의 재정 정책을 시작으로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집행되면 구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구리 수요증가는 구리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금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근 코로나 백신 소식으로 금값이 온스당 177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코로나 백신의 접종과 경기 회복으로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과 더불어 또 한번 우리에게 닥칠 위험이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미 연준의 무제한 통화 공급과 2조 달러의 재정정책으로 시중에 유례 없는 화폐가 공급되면 경기 회복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과 함께 발생할 인플레이션은 금값의 상승 요인에 해당된다.

필자는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값 상승의 가능성이 경기회복으로 인한 금값의 하락 압력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역사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이나 위기 때 빛났고 인류에게 오랜 믿음을 주었다.

만약에 인플레이션이 다가온다면 금값은 더욱 출렁거릴 것이며, 구리 가격도 재정정책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더불어 상승폭이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제한 통화공급으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신뢰를 잃어갈 것이다.

결국 인류에게 역사적인 믿음을 주었던 '실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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