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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호텔음식" 호텔업계, 달라진 크리스마스 풍경

서울 파르나스, 연말 투고 상품 판매 전년比 2.5배 증가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09 18:13:04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호텔업계 크리스마스 풍경이 달라졌다. 숙박과 다이닝을 즐기려는 고객뿐만 아니라 '투고(To-Go)'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증가한 것.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예년 대비 올해는 케이크와 투고 서비스를 찾는 고객 문의가 대폭 늘었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찾는 고객이 늘자 호텔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케이크 사전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판매하는 연말 투고 상품 판매가 8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해 10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에 판매가 집중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12월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이미 작년보다 약 50% 이상 판매가 증가했으며, 12월 말까지의 예약률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연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연말 투고 상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집에서 완벽한 한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홀리데이 투고 상품은 올해 터키, 바비큐 폭립, 버지니아 햄까지 총 3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호텔이 단독 특허 받은 초정리 천연 탄산수 염지 기법으로 조리해 고기의 육질이 더 쫄깃한 터키, 너도밤나무 훈연칩으로 24 시간 이상 훈연해 맛이 깊은 바비큐 폭립, 토종꿀을 발라 버지니아주 방식으로 훈연한 버지니아 햄을 만날 수 있다. 3종 모두 단호박 치즈 퐁듀, 특허받은 건강식 소시지 2종, 포트와인에 졸인 무화과, 구운 밤과 옥수수, 표고버섯, 고구마, 사과, 아스파라거스 등 총 11종의 풍성한 사이드 메뉴와 소스를 함께 제공한다.

홀리데이 투고 상품과 함께 와인 2병, 케이크, 샐러드, 초콜릿, 샹들리에 초 등을 더한 패키지 상품도 새롭게 구성해 판매 중이다. 이와 더불어 뉴욕 출신의 수석 파티시에 에릭 칼라보케(Eric P. Kalaboke)와 베이커리팀이 연말 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케이크와 스톨렌, 팡도르, 파네토네 등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다양하게 준비해 선보이고 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2020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 대표 이미지. ⓒ 켄싱턴호텔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호텔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셰프의 도시락 세트 투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게살 수프와 칠리새우 덮밥 △연어, 전복과 광어, 농어로 구성된 사시미 세트 △그릴에 구운 다양한 육류와 단호박 수프, 신선한 샐러드로 구성된 바비큐 세트다. 모든 메뉴는 디저트와 커피까지 제공된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포장 판매도 진행한다.

또한,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2020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 4종'을 12월25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산타 볼 케이크'는 빨간 산타복을 입은 돔 모양의 디자인으로 달콤한 초콜릿 구로 만든 뚜껑이 열릴 수 있게 제작됐다. 초콜릿 구 속에는 상큼한 생딸기가 얹어져 있는 켄싱턴의 시그니처 티라미수 케이크가 나타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글래드 호텔에서는 호텔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글래드 여의도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와 글래드 마포의 그리츠M, 메종 글래드 제주의 삼다정에서 다양하게 구성한 '투 고(TO GO)' 메뉴를 배달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쿠팡이츠'를 통해 선보이는 '그리츠 투고 박스'와 '그리츠M 투고 박스'는 바질 파스타 샐러드, 훈제 연어 샐러드 등의 샐러드 메뉴와 사천식 깐풍 치킨, 칠리 새우, 유린기 등의 중식, 모듬 스시, 쉬림프 파스타 등 일식, 양식 다양한 메뉴로 구성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선보이는 메종 글래드 제주의 '삼다정 투고 박스'는 제주산 방어의 뱃살, 등살, 배꼽살 등 특수 부위와 쌈야채로 푸짐하게 구성한 특대 방어회, 화덕에서 직접 구운 고르곤졸라 피자 등 제주의 특성을 담는 동시에 삼다정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메뉴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부티크 베이커리 '더 델리'는 연말 홈 파티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한 '홈 파티 세트'를 12월3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홈 파티 세트'는 고객이 취향에 맞게 구이 요리, 곁들임 메뉴, 수프, 샐러드, 디저트 중 원하는 메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호텔 셰프가 직접 구운 치킨, 호주산 립아이, 돼지고기 등의 구이 요리와 함께 디저트 메뉴로는 전통 호박 파이, 무화과 파이, 사과 파이, 허니 피칸 파이, 바나나 너트 파운드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는 연말까지 호텔 셰프가 직접 조리한 특급호텔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투고 박스를 내놨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오룡해삼 대파볶음밥, 메로구이 정식, 함박스테이크 브런치 등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믐 '고메 투고 박스'를 출시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뷔페, 정통 이탈리안, 브런치, 디저트 등 다채로운 메뉴를 1인 세트부터 4인 세트까지 구성한 '시그니처 투고 박스’를 출시했다.했다. 특히 뷔페 '온 더 플레이트'의 투고 박스는 양 갈비와 LA갈비 구이, 왕새우와 구운 야채 가니쉬, 안창살, 메로구이, 계란 볶음밥 등으로 채워져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프레시지와 출시한 63 다이닝 키트 제품 이미지.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신선 간편식(HMR) 전문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63레스토랑의 대한민국 조리 명인이 직접 구성한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를 출시했다. 제 63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재료를 그대로 담아낸 프리미엄 밀키트는 △양갈비 스테이크 △얼큰 소고기 전골 △설악황태진국 등으로 63레스토랑의 맛을 가정에서 구현할 수 있다.

또한 플라자 호텔과 63레스토랑이 호텔 수석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 '투 고(To go)'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호텔 중식당 도원을 이끄는 츄셩뤄(Chu Sheng Lo) 수석 셰프가 구성한 광동식 탕수육부터 깐쇼새우, 유림기, 난자완스, 유산슬 덮밥 등 총 7가지 대표 메뉴와 세븐스퀘어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리얼 치킨, 양갈비 구이 등의 투 고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 개발 부서의 전문 셰프 10명이 포장과 음식 보관 방법을 개발해 레스토랑에서 직접 즐기는 본연의 맛을 유지했다.

롯데호텔은 호텔 파인다이닝으로 럭셔리한 홈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Holiday Gala at Home)'을 출시했다. 단품 위주로 구성된 일반적인 투고 프로모션과 달리 파인다이닝 풀 코스 요리를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스타터, 스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총 6코스이며 테이크 아웃 및 배달 서비스가 제공된다.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셰프가 제안하는 간편 조리 팁과 플레이팅 가이드도 제공된다. 롯데호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3종(샴페인, 레드, 화이트) 페어링과 플라워 데코레이션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예년 대비 케이크 판매율이 20% 증가했다. 서울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화이트 홀리데이' 트리 케이크는 방금 나무 위에 흰 눈이 내린 것처럼 슈가 파우더와 생크림을 올리고, 향이 깊고 진한 녹차 가루를 뿌려 맛을 더했다. 사람들의 소망이 눈처럼 내리는 포근한 겨울을 표현한 '스노우플레이크 위시스'는 슈가페이스트로 만든 눈꽃송이와 진주로 장식됐다. 전체적으로 하얀 톤으로 맞춰 깔끔하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품격을 담았다.

서울드래곤시티 '알라메종 델리(A La Maison Deli)'에서는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시즌 디저트를 출시한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레드 컬러를 메인으로 동화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을 선사할 화려한 장식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3종으로는 생딸기를 장식한 부드러운 딸기 치즈 무스 '산타 케이크' 부드러운 딸기 치즈 무스에 초콜릿을 장식한 '로그 케이크' 다크체리를 가미한 초코 무스와 그랑 마니에르 크림이 조화를 이룬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를 준비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연말을 집에서 보내는 고객들이 많아지자 호텔 케이크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메뉴를 찾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다이닝 예약 고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평소 인원의 절반 밖에 이용을 못하다 보니 투고 메뉴와 케이크 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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