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공지능 LG, 'ThinQ'로 'Thankyou'할까

2020-12-10 15:03:53

[프라임경제] LG그룹이 추구하는 방향이 뚜렸해졌다. AI연구원 개설 때문이다. LG그룹은 7일 인공지능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출범했다. 여타 기업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몸을 사리는 것과 정 반대의 행보다. 

특히 정부의 뉴딜정책과 발맞춘 행보로, 그간 LG의 AI 브랜드 'ThinQ'가 기능에 비해 보급되지 못했던 한계를 전사적 차원에서 극복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이다. 즉 미래 먹거리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결론이자 앞으로 LG그룹이 사용할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2018년, 4월 4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해 'LG사이언스파크'를 개설했다. 20개의 연구동 1만7000여명의 연구인력이 모인 융복합 연구단지는 LG그룹 경쟁력의 상징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갖춘 공간으로 칭찬받기 마땅했다.

하지만 LG와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하는 보편적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의 수원 캠퍼스나 시애틀의 아마존 캠퍼스 등 직접 방문했던 현장과의 비교치다.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보장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며 창의와 아이디어에 주목하는 경영철학은 이제 상식이 됐기 때문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했던 애자일 연구환경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출범한 AI연구원은 목적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가치를 따져야 옳다. 융복합 R&D 단지를 조성한 다음 보다 확실한 추진방향을 내걸고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니 무엇보다도 도출될 결과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다시 말해 '연구를 통해 특정한 플랫폼을 개발한 것인가'. 그리고 'AI연구원이 특정 산업군에만 적용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반드시 필요했다는 뜻. 이름만 인공지능 연구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LG가 내놓은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 구축' 계획 과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의 과제는 훌륭한 답변이다. 

AI연구원이 출범한 시기도 적절하다. 정부가 내놓은 디지털뉴딜의 골자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 도입이다. 모든 산업군이 AI를 도입하기 위해 주력할 때 LG는 이들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선점한 것.

구광모 회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산업 전반에 걸친 LG그룹의 역량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력투구 할 미래 먹거리의 방향을 설명했다고 본다.

이어 구 회장은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가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그룹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실제 LG그룹은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우려도 있다. LG는 자사의 인공지능 아이덴티티를 ThinQ로 정의한 바 있다. ThinQ는 주로 LG전자의 제품에 인공지능이 적용될 경우 제품명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문제는 가장 보편적이고 개인화된 기기인 스마트폰에 AI를 조기 도입하고도 브랜드의 가치를 크게 키우지 못한데 있다. LG전자는 2017년 2월26일 공개한 G6에 'ThinQ'를 붙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G6에 도입했던 이른 바 '공감형 AI'는 Q보이스와 함께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감당하며 LG스마트폰의 입지를 키울 카드로 마련됐다.

이후 WING 모델에 이르기까지 LG전자는 자사의 플래그쉽 모델에 적용하며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성능에 비례한 판매에 이르지 못해 개인용 AI솔루션 보급 자체에 부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IPTV 셋톱박스를 통한 보급은 활발하다. 리모컨의 음성인식을 기반해 IoT와 연계하는 솔루션의 보급은 경쟁사에 비해 앞서있는 상황. 다만 제작과 보급 환경의 차이로 인해 해당 제품에는 'U플러스 스마트홈'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미 LG는 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다양한 가전을 통해 ThinQ의 환경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즉, LG AI가 갖는 정체성에 혼동을 준다. AI브랜드의 이름을 하나로 합쳐야 할 필요는 충분하다 셑톱박스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 소통의 일원화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결국 전사적 차원에서 ThinQ의 브랜드 통일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CES를 통해 밝힌 ThinQ의 비전이 △사용자 패턴 학습을 통한 효율화와 △개인화 △다중 장비를 사용한 추론 △가설과 검증 과정을 도입한 탐구 영역에 이른다는 사실은 이를 당면한 과제로 확인시켜 준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19의 여파는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우선인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한 LG그룹의 경영진을 다시 한 번 칭찬하며, 인공지능을 사용한 홈 어시스턴트를 지칭하는 단어로 'ThinQ'가 치환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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