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 경영진 '옵티머스' 연루…직원 '임금체불' 46억원까지

2020-12-11 19:41:16

- 지난 8월 임직원 노조 설립, 기업회생절차 11월 신청…피해 최소화해야

▲ⓒ STX건설 홈페이지 화면 캡쳐


[프라임경제] STX건설 전·현직 경영진이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업무상 횡
령·배임 등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직원 200여명이 46억원 상당 임금·퇴직금을 체불 당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건설은 지난 2017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경영난을 지속해 왔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 몫으로 돌아왔다. 현재 재직자·퇴직자 200여명 임금과 퇴직금 약 46억원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국세 약 9억원, 4대보험 약 14억원이 체불돼 압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20곳이 넘는 건축·토목 현장에서 약 150억원이 압류돼, 기성금 청구도 불가한 상태다.

전국건설기업노조에 따르면 STX건설은 지난달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건설공사의 모든 지분을 타사에 양도했으며, 춘천호반 관광지 조성사업 시설공사는 9월24일 공사계약이 해지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강서농업협동조합 복합시설 신축공사 △진천‧제천 아파트 건설공사 △광주효천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현장 등도 압류가 걸린 상황. 광주지역 전기공사에서는 작업재개와 공사계약 이행을 촉구 중이며, 평택당진항 공사는 발주처에서 잔여공사 포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STX건설은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전‧현직 경영진은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를 저지르는 과정에 STX건설 전 비등기 영업이사 A씨와 현 사내이사 B씨가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B씨의 경우 2017년 STX건설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한 공사대금 채권과 약속어음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 STX건설을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STX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8월 노조를 설립하고 11월 임금채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아울러 노조는 회사가 △단체협약 위반 △단체협상 거부·해태 △노동조합 지배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도 신청했다.

한편, STX건설 경영진은 임금채권을 정리해 법정관리를 면하려고 분투중이라지만, 노조는 일시적 체불 해소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TX건설 노조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해서 "경영진은 단기차입으로 임금채권을 일부 정리해 법정관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현재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 체불 해소에 불과하다"며 "모든 현장이 중단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입금을 더 늘리면 부채만 더 생기는 결과가 발생한다"며 "경영난으로 힘든 회사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 채권을 갚을 수 있는 여력도 없으며, 법정관리 인가가 나면 투자자 입장에서 받을 수 없는 채권이 된다"고 지적했다.
 
STX건설은 지난 2017년 6월30일 서울회생법원 회생계획에 의한 분할 결정으로 STX건설자산관리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군인공제회와 보증채무 소송에서 승소해 약 160억원을 지급받았다. 

STX건설 직원들은 지급받은 160억원 중 80억원이 임금·퇴직금·시국세·4대보험 등으로 사용돼야 하지만, 압류금액을 먼저 해소하거나 대주주가 유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은 "삼부토건·삼환기업·동아건설·동부건설 등 사례를 볼 때, 경영진의 배임·횡령 등으로 노조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우 법원 인가(개시결정)가 빨리 이뤄져야 기업이 부패한 경영진으로부터 벗어나 회생 가능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TX건설의 경우 DIP제도(재산 유용·은닉이 있거나 부실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법정관리 과정에 기존 법인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선임)를 배제해 기존 경영진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만 채권단·하도급사·기타 관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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