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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당시 코스피 2000 재탈환…이젠 3000 넘봐

금융위기 이후 2000선 회복…대형주 '쏠림' 여전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2.14 00:08:38

코스피지수가 2010년 12월14일 2007년 10월 31일 이후 3년1개월여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2007년 7월25일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938.75까지 추락한 후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0년 12월14일 코스피지수가 3년1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6(0.62%) 오른 2009.05를 기록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11월7일 이후 3년1개월 만이었죠.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1117조3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바꿨습니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리먼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로 같은 해 10월27일 기준 장중 892.16(10월27일 기준)까지 주저앉은 바 있었습니다. 이후 2009년 3월부터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와 국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습니다. 이어 2010년에 들어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기업의 실적 호전까지 이어지며 2000선을 되찾는 데 성공했죠. 

다만 코스피 상승세가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였고, 주가 상승도 삼성전자, 현대 중공업 등 대형주 중심의 일부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한계는 존재했습니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가 급락분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는 상당수 업종이 주가 랠리에서 소외됐다는 의미였죠. 

실제 2010년 코스피지수는 전 고점인 2007년 11월7일(2043.19)과 비교해 지수가 상승한 업종은 화학과 의료정밀, 전기전자(IT), 운수장비 등 4개에 불과했습니다. 그 외에 건설업종, 기계, 의약품, 금융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이렇듯 일부 업종만이 증시 랠리를 주도하면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당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주들은 주가 움직임이 무겁다 보니 개인투자자의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데 이들 종목만 오르다보니 고객들이 딱히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지수가 2000을 넘었다고 해도 분위기는 예전 1700, 1800선 때와 다를 바 없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3000선 눈앞…"대형주 위주 투자전략 필요"

10년이 흐른 현재 주식시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최근 코스피는 사상 최고 경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p(0.86%) 오른 2770.06으로 마감하며 전날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2755.47)를 다시 넘어섰죠. 

코스피가 이틀 만에 사상 최고를 경신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p(0.86%) 오른 2270.06으로 장을 마쳐 지난 9일 세웠던 기준 사상 최고(2755.47)를 넘어섰다. ⓒ 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배포 기대감에 원자재 관련주와 금융,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 전망, 백신 상용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는 연내 3000대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랠리로 코스피지수가 내년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이익 개선을 고려할 때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증시를 팔 이유는 없다고 판단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한국 비중 채우기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가 3000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11월 급등에 따라 12월엔 상승 피로가 누적되고 개인 매물 출회 등에 따라 되돌림 국면이 예상된다. 내년 코스피 3000시대를 준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도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개인투자자의 상대적 박탈감은 존재하는데요, 증시는 연일 치솟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서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대형주보다 가격이 저렴해 접근성이 높은 성장주나 테마주, 낙폭이 컸던 종목에 투자했습니다. 최근 일부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며 중소형주가 소외되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죠. 대형주에 투자했더라도 손실을 보다가 수익구간에 접어들면서 매도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반도체, 화학 등 일부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순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3위와 같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인투자자들도 평소와 다른 투자전략을 펼치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시장 회복과 성장 기대를 받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대형 주도주를 좀 더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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