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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옥시아 반격' 3D 낸드 제조시설 더 세운다

2개 신규 팹 2023년과 2024년 사이 본격 가동 돌입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14 15:38:22
[프라임경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가 두 번째 3차원(3D) 낸드플래시 제조시설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사업장에 2번째 3D 낸드플래시 제조시설 'K2' 팹(공장)을 확장한다. 

이번 생산능력(CAPA) 확대는 올 10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에 1조엔(약 11조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지 2달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키옥시아는 K2 공장에 대한 정확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3D 낸드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 아래 현재 K2 증설을 위해 K1 인접지역에 공터를 마련했으며, 본격적인 공사는 2022년 상반기에 시작돼 2023년 초 제조 장비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클린룸을 갖추고 상업적인 생산을 시작하는 데는 최소 1년에서 최대 1년6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미뤄봤을 때 이번 K2 증설과 올해 10월 발표한 신설 공장 두 곳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3년에서 2024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옥시아가 연이은 3D 낸드플래시 제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SK하이닉스의 추격과 무관치 않다는 업계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연합뉴스


키옥시아의 연이은 증설 발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2021년 상반기 서버 교체와 5G 이동통신 관련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낸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업용과 개인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역시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낸드 전반의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다른 배경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원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점유율 2위에 올라서자 '위기의식'을 느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0월20일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업 인수 부문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 등을 포함한 낸드 사업 전체다. 

인텔 낸드 사업 최종 인수가 성사되려면 오는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이 승인을 모두 얻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잔금을 모두 지급 뒤 인텔의 낸드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이전해 올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최종 완료할 시 글로벌 낸드 사업 시장점유율이 약 20%에 달해 2위 업체인 키옥시아(19%) 자리를 꿰차게 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1.4%로 독보적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키옥시아가 2위(17.2%), 웨스턴디지털이 3위(15.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부문 업계 4위인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할 시 점유율은 약 23.2%로 크게 상승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판도는 바뀐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7일 176단 512기가비트(Gb) TLC(Triple Level Cell) 4차원(4D) 낸드플래시 개발 소식을 알렸다. 

다시 말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보다 생산량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기술력에서도 앞서는 등 양과 질 모두 키옥시아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키옥시아가 2달 새 2차례 증설 소식을 전하는 등 2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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