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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고 56조원…임대료 연체·자산 매각 발생

금융당국 해외 부동산 시장 악화 대비 잠재리스크 점검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2.16 14:36:18
[프라임경제] 해외 부동산 펀드의 판매 잔고가 56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펀드 잠재리스크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해외 부동산펀드 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는 806개(운용사 77개사), 56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상위 10개사가 59.1%(33조4000억원), 상위 20개사가 83.2%(47조원)를 차지하는 등 설정 금액이 상위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소규모 펀드를 제외한 해외 부동산 펀드 666개 51조4000억원(커버리지 91.2%)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모펀드가 49조2000억원(95.5%)으로 모집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2조3000억원(4.5%)에 불과했다. 만기 때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 51조2000억원(99.4%) 규모였다. 개방형은 3000억원(0.6%) 수준이었다.

투자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21조7000억원(42.1%)으로 가장 많고, 유럽 14조1000억원(27.4%), 아시아가 3조4000억원(6.7%)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물건 종류별로는 오피스빌딩에 27조4000억원(53.2%), 호텔·리조트에 5조5000억원(10.7%), 복합단지·리테일에 3조7000억원(7.1%)이 투자됐다. 특히 투자 형태로는 임대형이 21조원(40.7%)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형 17조8000억원(34.7%), 역외재간접 8조2000억원(15.9%)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펀드 중 절반가량(25조6000억원)이 최근 1~3년 내 설정됐으며, 펀드의 평균 만기는 7.6년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7조8000억원(15.1%), 2024년 8조4000억원(16.4%), 2025년 이후 26조8000억원(52.1%)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현재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실물 보유 시)나 이자(대출채권 보유 시)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 여건 악화로 만기를 연장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사가 관련 규준에 따라 대체투자펀드를 설정·운용하고 있는지 자체 점검해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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