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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바이러스 공포' 현재는 코로나·AI, 과거는 구제역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18 08:11:58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2월18일은 구제역 바이러스 의심신고가 잇따라 발생한 날입니다. 당시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에 위치한 한우농가 총 3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죠.

다행인 점은 이날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고, 이에 따라 경북과 경기 지역은 구제역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구제역 예방접종을 맞고 있는 소의 모습. ⓒ 연합뉴스


2010년은 구제역 피해가 특히 컸던 해였는데요. 실제로 365일 중 127일이 감영병 발생 기간으로 집계됐고, 경기도 내 피해 농가(174만975마리 살처분)의 지원 보상금만 해도 8114억원 달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만 퍼지는 감염병으로,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구제역은 크게 3가지 경로로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질병에 걸린 동물의 수포액·침·유즙·정액·분변 등에 오염된 사료 또는 물을 먹거나 직접 접촉하면 전파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발생농장의 사람·차량·기구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는 등 간접 접촉 전파가 이뤄지기도 하며, 세 번째는 발병 가축의 재채기나 호흡할 때 생기는 오염된 비말이 공기(바람)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등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죠.

이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소와 돼지 분뇨의 지역 간 이동이 제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는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하 AI) 등 또 다른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죠.

먼저, 코로나19는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해 3월 말까지 일부 국가 및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모든 대륙으로 확산되며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고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는 엄청난데요.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0명 선까지 넘어서는 등 가파른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을 기록했는데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대가 집계된 것입니다. 

이는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29일의 909명보다 121명 많고, 직전일의 950명보다는 80명 많은 규모입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 이상 나올 수도 있다며, 철저한 개인 방역을 강조하고 있죠.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까지 그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유럽·주변국 등 해외에서 AI 발생이 급증하고 있고, 철새의 국내 유입 증가에 따라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지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농가로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전북 정읍에서 11월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경북 상주 △전남 영암·나주·장성 △경기 여주·김포 △충북 음성 등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죠.

올해 이처럼 AI 발생이 많은 것은 바이러스가 유례없이 매우 강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제역과 코로나19처럼 공기로는 전파가 이뤄지지 않고, 고열 조리 시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구제역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서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 반면, 코로나19와 AI 두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 위협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인 탓에 정부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하고 사람과 동물 모두를 죽음의 공포로 내모는 두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 타격도 상상 이상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은 가늠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액이 11조 원에 육박했던 것과는 몇 배에 달하는 피해를 안기고 있기 때문이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소독·방역에 나선 모습. ⓒ 연합뉴스


또한 AI는 확진되면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반경 3㎞ 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피해액은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코로나19와 고병원성 AI로 인해 소독·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구제역을 비롯해 코로나19, 고병원성 AI의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돼 있어 전 국민이 이 바이러스들로 인한 공포감에 떨고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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