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한국노동자 차별대우 멈춰라" 이케아노조, 24일부터 파업 돌입

노조 800명 파업 진행, 대형마트 업계평균수준 요구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18 13:55:09

[프라임경제] 이케아 노동자들이 본사에 차별대우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한지 50여일이 지났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결국 오는 24일 파업에 돌입한다.

이케아 노조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4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이케아 노조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부(이케아 노조)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케아 노조는 이케아 본사가 외국법인과 한국법인 노동자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법인 노동자들과 동등한 대우, 한국 대형마트 평균 수준의 노동 환경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평균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식대 △주당 7~8시간 노동시간 보장 △유급 휴게시간(15~30분) △각종 경조사(유급휴가와 지원금) △병가제도 △상여금 등에서 업계에서 받고있는 기본적인 보장을 받지 못한채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 측은 복지, 경조문화 등 해외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의사를 밝혔고, 노동법에서 정하고 있는 근로면제제도외 추가 노동조합활동보장 거부한다.

이케아 노조에서 주장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한국 이케아 노동환경 비교 표와 노조가 교섭에서 제시한 핵심 요구안. ⓒ 이케아 노조

노조는 지난 12일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사측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도 수정을 제안했고, 노조 핵심요구안에 대해 1:1로 부담하고 있는 식대만 500원 추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노조는 24일부터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800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한다. 쟁의 돌입 이후 조합원이 200명이상 급격히 증가해 교섭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강신웅 이케아지회 광명분회장은 "교섭과정에서 입만 열면 글로벌기준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과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한국 대형마트 최저수준의 노동환경을 만들고 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고 말했다.

박혜현 마트노조 이케아지회 기흥분회장은 "'많은 사람을 위한 더 나은 일상생활을 만든다'라는 이케아의 비전에 직원들은 '많은 사람'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는 한국 안에서도 동종업계 최하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잠정 합의했던 내용도 다 수정하고, 식대 5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것은 직원에 대한 기만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노조와 39개 조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며, 교섭결렬 전 합의된 내용에 대해 사측이 이를 변경하거나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조는 글로벌 이케아 직원들과 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해외 이케아의 대다수 사업장에서 지급하면서 이케아 코리아에서만 지급하지 않는 급여나 복리후생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케아 코리아는 현재까지 노사 양측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내용을 존중하고 지킬 것이며, 앞으로도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