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스타트업] "딥러닝 기반 로봇, 알아서 척척 라벨 부착" 김원창 루나랩스 대표

로봇 눈과 머리 되는 '로봇 비전' 개발..."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12.18 18:22:21
[프라임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로봇을 활용한 지능화 된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생산설비를 설계하는 건 기업에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사람이 모든 작업을 손으로 처리하면 인건비로 제품 단가가 상승하고, 불량률이 높아진다. 루나랩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 로봇'의 '로봇 비전'을 개발하는 업체다.

김원창 루나랩스 대표. ⓒ 루나랩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면 정해놓은 위치에, 같은 간격으로 사전에 계획한 작업을 반복한다. 흔히 공장을 떠올리면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인 로봇기술이다. 하지만 여기서 물건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거나, 크기가 작은 불량품이 지나가면 어떻게 될까. 아마 로봇은 허공에 작업을 계속하거나, 오류로 판단해 작동을 멈출 것이다.

협동 로봇은 사람이 어떤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조립 △운반 △포장 △용접 △세공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계의 문을 닫고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천천히 움직이거나 공정을 멈추고,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다시 정상 작동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이 사람과는 독립된 공간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점과 대조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로봇의 눈과 머리의 역할을 하는 '로봇 비전'이다.

"경량화·무소음 등 타 업체와 차별화" 

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협동 로봇 시장은 연평균 58%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시장의 경우 1773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고, 2025년에는 국내시장이 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같은 해 글로벌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나랩스의 주력제품 봇 아이. 딥러닝 기반으로 빵 품종을 식별 후 포장재를 고르고 라벨을 부착한다. ⓒ 루나랩스

루나랩스의 경쟁력은 로봇이 화상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로봇 비전'의 경량화다. 루나랩스의 로봇 비전인 '봇 아이'는 가로세로 약 15cm 폭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다. 무게와 전력소모량도 경쟁사 대비 4분의 1이다. 소음과 가격도 마찬가지.

통상 로봇 비전의 인식률은 로봇 하나당 객체 한 개다. 봇 아이의 객체 인식 수는 5개 이상으로, 한번에 더 많은 양의 제품들을 공정할 수 있다. 

루나랩스는 자사의 로봇 비전 시스템을 활용해 비건빵 브랜드 '더브레드블루'의 다품종 소량 제품 포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200여 종의 빵 크기와 모양에 따라 알맞은 포장재를 고르고 라벨을 부착해 생산량을 20%까지 늘리고 불량률을 80% 가까이 줄였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체 '엘티에스코리아'와 로봇 비전 시스템을 활용해 부품 조립 공정상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비전 시스템 납품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며 "현재는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하드웨어 융합 분야만 24년…"해외 진출 위해 정진"

김원창 대표는 24년의 경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융합 전문가다.

농심 라면 제품에 다시마를 투입하는 델타 로봇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약 10여 개의 각종 네트워크 보안 장비 및 1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수년간 차량 번호 인식, 지문 인식, LPR 주차 관제 시스템 등을 개발한 이력과 관련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다. 

루나랩스의 더브레드블루의 공장 자동화 시뮬레이션. ⓒ 루나랩스

김 대표는 "특성상 클라이언트 중에서 중소형 공장을 운영하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며 "현장은 위험한 업무도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하고 위험한 일을 로봇이 일정 부분 협업·대체 하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동안 우리 회사가 해왔던 H/W와 S/W의 시스템 융합에 대한 노하우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협동 로봇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루나랩스는 현재 국내 시장 진입뿐만 아니라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전 세계 협동로봇 생산과 개발을 이끌고 있는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의 온라인 마켓 'UR+'에 자사 제품을 등록하고 국가 R&D 과제를 수행해 루나랩스 제품을 시장에 진입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LG 혹은 협력사 제조업의 공정 표준을 선정해 LG해외 공장에 자사 솔루션을 적용 보급하는 것 또한 목표다.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확천금을 목표로 두지 않고, 꾸준히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루나랩스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확대 흐름 속 협동 로봇 시장은 지금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루나랩스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