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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청년 CEO 양성" 청년창업사관학교, 유니콘 기업 메카?

토스·직방 등 졸업생 배출...누적액만 2조원 이상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12.21 01:47:14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2월21일, 당시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한국의 미래먹거리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린 제1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 졸업생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인터뷰에서 내년도 정책자금 운용 방향과 관련,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기술혁신형 창업 및 성장 초기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송 이사장은 취임 이후 청년창업 활성화 및 인력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의 가업승계와 20~30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창업사관학교'를 선보인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는 "금융위기 이후 청년창업 및 2세 가업승계의 기피로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바람에 경제 전반의 추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사업화 경험이 부족한 청년 CEO들의 도전 의식을 함양하고 창업 전과정에 걸친 입체적 지원으로 창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1개의 기업이 설립될 때마다 최소 5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관학교에서 배출된 청년 CEO들이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을 끌어내고 창업 활성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졸업생 '토스' '직방'... 2만8000여명 청년 창업가 배출

우수기술을 보유한 청년창업자를 발굴하고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해 혁신적인 청년창업 CEO를 양성하고자 2011년 경기도 안산시에서 처음으로 개교한 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창업사관학교 현황. 전국 18개 학교가 운영중이다. ⓒ 청년창업사관학교

처음은 50여명의 2세 경영인과 청년 창업자들이 6개월 동안 전문가들의 1대1 도움을 받아 창업계획 수립, 시제품 제작 및 판로개척 등 창업 전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은 총 18개의 창업사관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은 3815명, 창업을 통해 발생시킨 누적 매출액은 2조6588억원으로 1만312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고 졸업생 기업들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1만163건에 달합니다.

빠르고 간편한 송금 서비스로 사랑받는 '토스'와 편리한 부동산 앱 '직방' 이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배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에 들 수 있는데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사업 계획 수립부터 사업화, 졸업 후 성장까지 창업 전 단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합니다.

입학 조건은 만39세 이하의 청년창업자로, 창업 후 3년 이내 창업기업의 대표자인데요. 입학심사는 3단계로 엄격하고요. 스펙이나 학력은 보지 않습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총사업비의 70% 이내 최대 1억원의 정부보조금과 사무공간 제품 제작 관련 장비 인프라 코칭 교육 판로개척 등 창업 초기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2020년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관련 예산 1조2611억원 중 932억원이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될 만큼 지원사업의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1년 예산안 17.3조... 코로나19 영향 중소상공인 피해구제에 방점

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 예산이 올해 대비 30% 가까이 증액된 17조3000여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피해 지원과 온라인, 비대면 강화에 방점이 찍혔는데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년 경제정책방향' 합동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는 2020년 예산과 비교했을 때 29.8%(3조9853억원) 증액된 수치입니다. 중기청에서 중기부로 승격된 2017년 예산은 8조5000억원이었고, 2018년엔 8조9000억원, 2019년 10조3000억원 등 해마다 증가해 4년 만에 2배 규모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비대면, 온라인 사업 강화입니다. 중기부는 해당 분야에 올해 예산 1조4000억원에서 34%(3190억원) 증액된 1조8000억원을 편성했습니다.

비대면 분야 창업·벤처기업 등에 대한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올해 8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증액한 부분도 돋보이는데요.

모태펀드 예산은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분야 육성 및 3대 혁신 분야 창업,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요. 비대면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비대면 창업기업 전용 사업화, 글로벌기업 협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신규사업도 신설했습니다.

박영선 장관은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분야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예산을 집중 편성했다"며 "또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경제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편성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중기부는 추후 세부 사업별 공고를 통해 지원대상 내용 조건 등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등 대내외로 여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라는 말도 있지만, 청년기업가들한테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요. 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정부 사업과 지원책을 기회로 삼아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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