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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자결산①] 삼성전자 '100년 기업론' 중심 잡은 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21 18:37:59
[프라임경제] "2020년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1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로 신년사를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김 부회장을 비롯한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 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연합뉴스


김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며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성과를 발판으로 현재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이면서 경기 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며 "한치의 타협 없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 50년은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업계는 김 부회장의 신년사는 이 부회장이 언급한 '100년 기업론'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에도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로 위기 극복

올해 삼성전자는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라는 거대 암초를 만났다.

실제로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 차원으로 봉쇄조치에 돌입하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이는 최대 수요처인 PC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데 따른 여파였다. 설상가상 주력 제품인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세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기존 분기 최대치인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분기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인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모바일·가전 사업 부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을 보안했다. 구체적으로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사업부 이익이 낮아지면 모바일사업부가 D램을 저렴하게 사 이익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버·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의 긴급 주문으로 D램 출하량 늘어난 점들은 수요 위축을 상쇄해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에 기여했다.
 
◆2021년 반도체 시장 호황 전망…수혜기업 되나

코로나19 사태 등을 우려한 서버업체들의 선구매로 재고가 쌓여 올 하반기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글로벌 D램 시장은 2021년부터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5G(세대)를 본격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인텔의 새 CPU 출시로 인한 서버 교체 등에 따른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램 현물 가격도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만에서 발생한 정전 및 지진 사태까지 겹치며, 대만산 반도체의 공급 차질 이슈 생기자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희소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네덜란드 ASML을 직접 방문한 모습. ⓒ 삼성전자


또한 메모리 반도체 이외에도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 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이미지 센서 등의 사업 약진도 함께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삼성전자가 꼽힌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노광장비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ASML이 독점 공급하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매년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네덜란드 ASML을 직접 방문해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10대 가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7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인 대만 TSMC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에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1위 TSMC을 바짝 추격하면서 실적까지 크게 향상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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