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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뷰티결산] "아시아 넘어 글로벌로" LG생활건강①

'글로벌 도약' '디지털 전환' 통해 미래 사업 역량 강화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22 17:38:16

[프라임경제] "아시아를 뛰어 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속적인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LG생활건강

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 사업 전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주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가속화 해야 한다"며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콘셉트의 생활용품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음료 브랜드 시장 우위 강화 및 효율적인 공급체계 구축, 글로벌 진출과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전 밸류 체인(Value chain)의 글로벌 최고 경쟁력 확보 △정의롭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2020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조7501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9646억원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넘어 아시아 북미까지 '글로벌 경쟁력 확보'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차석용 부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은 3분기 이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며 북미 시장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1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3대 뷰티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 피지오겔을 출시해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서울 주요 도심 대형 전광판을 통해 광군제 참여를 알리고 있다. ⓒ LG생활건강

글로벌시장에서는 특히 중국의 역할이 컸다.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4% 신장하는 성과를 거둬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서며, 뷰티브랜드 10억RMB(약 1680억원)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숨은 전년대비 92% 신장하며,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으며, 이밖에 오휘 783%, CNP 156%, 빌리프 153%, VDL 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고가 브랜드 비중 확대는 원가 절감으로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국내·외 뷰티 시장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

LG생활건강은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각 브랜드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엔 '닥터그루트'는 넓은 소비자 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탈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온라인 직영몰을 개설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브랜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대표 디지털 채널인 티몰(T-mall)과 협력을 강화했다. 8월에는 티몰에서 '후' 슈퍼브랜드데이를 개최해 알리바바(티몰+타오바오)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본은 모바일로 생생한 제품 체험과 주문까지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존 판매방식을 혁신하며 사업 고도화에 나서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미국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이 고객 맞춤형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는 기존 종이 카탈로그와 달리,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 상에서도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심 있는 제품을 모바일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든 바로 구매하거나 SNS, 문자, 이메일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디지털 카탈로그 론칭으로 에이본은 기존 에이본렙의 온라인상에서 영역확대뿐만 아니라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에이본렙과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이형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단행했고, 글로벌 사업 확장 역량을 위한 인적 자원 관리, 개발 등을 이끈 장기룡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한 신규임원 선임 5명 중에는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재가 2명이 포함됐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 색조화장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색조 R&D를 총괄하고 있는 색조화장품 연구소장 강연희 상무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지난 4년간 중국 디지털사업을 이끌고 있는 해외 현지 여성 인재 30대의 지혜경 상무를 전격 발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젊은 임원을 임명하며 또 다시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했다"며 "럭셔리, 디지털,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확장이 중요한 만큼 이를 통해 실적 견인을 이루고자 역량을 갖춘 이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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