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청문회서 연신 사과…"국민 아픔 헤아리지 못했다"

2020-12-23 18:12:52

- 구의역 사고 발언 사과로 인사청문회 시작…"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적 동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연신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며 저의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봤다"며 "국민들의 마음과 아픔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으며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도 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인 2016년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변 후보자는 지난 22일 국회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구의역 사고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변 후보자의 일방적인 방문과 번지수를 잘못 찾은 사과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변 후보자는 김군의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했다는 것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정의당과 산업재해 피해 유가족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현장을 찾았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군 어머니 육성을 들려주며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고, 서울메트로에서 처음에 김군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래서 김군 어머니가 산산조각 난 아이에게 다 뒤집어씌운다고 오열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는 2013년, 2014년에도 거듭됐다"며 "당시 구의역 김군이 사망했을 때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정치인, 대표들이 다시는 우리 청년 노동자들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법안도 수도 없이 나왔지만 다 국회 서랍에서 폐기처분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동료 국회의원들 계시지만 내 자식이 죽었다면 그렇게 무심할 수 있겠나. 표 받을 때만 절박하다"면서 "생명과 인권 감수성이 박약하고 차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중요한 정책결정 자리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여러 가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욱더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마음의 죄와 빚이 있는 만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살리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변 후보자는 셰어하우스 입주자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가 SH 사장 시절 셰어하우스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고위직 공무원을 역임하면서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은 장관이 돼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당시 셰어하우스 공유부엌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입주자가 아침을 케이터링 형식으로 사 먹는 형태로 설계를 하는 것은 실제 아침식사 문화와 다르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며 "앞뒤 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비약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임대주택 입주자는 차가 없는 사람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년주택은 주차장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차 없이 다니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변 후보자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성숙하고 정제된 표현을 하고,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들의 권익과 생명·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 후보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재해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잘못 설계돼 있거나 예산·제도·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충분히 대비하고 조심해야만 한다.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며 심하면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 다만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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