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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식품결산] "美 슈완스와 글로벌 초격차 역량 확보" CJ제일제당①

해외 성장 주역 '비비고 만두' 단일 제품 1조원 돌파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23 19:10:02

[프라임경제] "글로벌 성장 준비 과정, 초격차 역량을 반드시 확보하고 강화해야 한다"

손경식 CJ그룹(001040)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이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역량 확보가 가능한 글로벌 '일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전략적 투자를 전개해 주력 사업과 대형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에 대한 준비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CJ그룹은 지난해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M&A를 추진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된 탓에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CI.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은 현금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식품 판매가 증가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외식과 외부 활동이 중단된 탓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가정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자 가정간편식과 같은 CJ제일제당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했다.

그 결과 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조7484억원, 영업이익은 72.2% 증가한 311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 감소와 더불어 높은 영업이익 성장으로 순이익 590.7% 증가한 1627억원을 달성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7.4% 증가한 2조38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식품 매출이 13% 늘어난 1조204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과 만두, 김치를 제외한 HMR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국내외 제품 이미지.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식품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3조원 규모의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글로벌 식품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CJ제일제당과 슈완스는 미국 식품시장에서 글로벌 음식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한식, 한국식 식문화와 접목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앞으로도 '비비고'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초격차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슈완스 인수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올해 10월 슈완스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비고는 미국에서 5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만두를 필두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으나, 코스트코(Costco) 중심의 유통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슈완스의 유통망을 타고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Walmart)와 크로거(Kroger), 타깃(Target), 푸드시티(Food city), 하이비(HyVee) 등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지속적해서 입점 매장을 늘렸다.

실제 슈완스의 아시안 푸드 카테고리 매출도 올해 10월 기준으로 2018~2019년 동기간 매출 대비 22.5% 증가했다. 이는 전체 냉동식품 성장률의 2.5배에 달한다.

2020년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비비고 만두'가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해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는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은 6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의 식품부문에서 해외 비중 추이는 2019년 40% 수준에서 올해 46%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는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 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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