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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증시 10대 뉴스] 코스피 사상 최고·동학개미…공모주 열풍까지

금융소득 세제개편·K뉴딜지수 발표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2.27 17:13:43

12월24일 코스피·코스닥 지수.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올해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올초 1400선까지 무너졌지만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반등에 성공해 12월 들어 2800선까지 돌파하며 3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공모주 열풍을 비롯해 ETN·ETF, 해외 주식, 금 등 다양한 자산군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며 막대한 유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충격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 환매·양도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과세하는 금융소득 세제개편을 단행하는 등 제도적 변화도 이어졌다. 

이에 27일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올 한해 국내 증권․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주요 이슈들에 대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3월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약 4개월만인 7월15일 2201.88을 기록해 작년 말 수준을 웃돌았다. 이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결과였다.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전망에 따라 코스피는 11월23일 2602.59를 기록해 2018년 1월29일(2598.19) 이후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달아 깨면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사상 처음 2800선을 넘어 2806.86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준 코스피 종가(2733.68)는 연간 24.4% 올랐다. 나라별 대표 지수 상승률은 터키 22.8%, 아르헨티나 21.0%, 일본 11.8%, 인도 11.5%, 중국 10.1%, 미국 5.2% 순이었다.

2. 개인투자자 증시참여 급증(동학개미운동)

올해 개인투자자는 역대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증시가 코로나19를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금액은 65조4000억원(코스피 47조9000억원, 코스닥 17조40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000억원(코스피 7조원, 코스닥 3조8000억원)의 6배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64.8%에서 76.2%로 11.4%p 증가했다.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22일 기준 6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직접투자 경향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은 작년말 68조8000억원에서 54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3. 공모주 청약 열풍

코로나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신규상장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상장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000억원,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루다(3039.6:1), 영림원소프트랩(2493.0:1) 등 33개 회사는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1000 : 1 이상을 나타냈다. 

4. 코로나19 우려로 19년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우려로 2월 중순부터 하락한 증시는 2월28일 코스피지수가 1987.14로 2000선을 하회했으며, 이후 3월19일에는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3월13일과 3월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이에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은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2016년 2월12일 이후 4년여 만이었다.

5. 전종목 공매도 금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불안 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3월16일부터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아울러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 억제를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는 시장안정화 조치가 시행됐다.

공매도 금지 등의 조치는 당초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2021년 3월15까지 연장됐다. 지난 9일에는 불법공매도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및 형사처벌을 부과하고 대차 계약 내역을 의무적으로 5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6.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고, 일부 종목은 시장가격이 이론가격인 지표가치보다 8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을 매수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무분별한 투기수요가 급증해 유동성공급자의 보유수량이 단시간 내 소진돼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원유선물가격은 4월20일 마이너스 37.63달러로 마감했는데, 전문가들은 원유보관비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도에 나섰기 때문에 원유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7. KRX금시장 가격 및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KRX금시장에서의 금 1g당 가격은 올해 무려 19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금가격은 2월20일 6만1500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였던 6만1300원(2019년 8월13일)을 상회했으며, 이후에도 사상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7월28일 8만100원까지 올랐다.

거래규모도 20·30대 금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8일 금시장의 거래량은 272.6kg으로 종전 최대치인 267.7kg을 상회(2019년 8월6일)했고, 이후 7월27일(481.7kg)과 7월28일(516.2kg)에 이어 8월12일에는 거래량 586.1kg 및 거래대금 42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RX금시장의 올해 누적거래량은 25.5톤으로 금시장이 개설된 2014년의 1.1톤의 24배 수준으로 커졌다. 거래대금은 1조7535억원으로 작년 3배 규모로 성장했다. 

8.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올해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3년부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의 환매·양도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해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통일적으로 과세하기로 했다. 

그동안 비과세였던 소액주주의 상장주식 양도소득에 대해서도 전면 과세로 전환된다. 대신 증권거래세율을 2021년과 2022년에는 0.23%(농특세 포함), 2023년에는 0.15%로 인하해 전체 세수규모는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상장주식과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기본공제한도를 당초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손실이월공제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는 당초 종목당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었지만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한다. 

9. 국내투자자 해외주식투자 급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149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7억달러 대비 441%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461억달러로 작년말 144억달러 대비 188% 늘었다. 

10.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7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업종의 주요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지수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등 총 5종의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이들 업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데 이어, 정부의 K-뉴딜정책의 핵심분야로 선정되어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22일 기준 올해 상승률을 보면 △뉴딜지수 73.3% △2차전지 95.2% △바이오 70.8% △인터넷 67.5% △게임 45.3%로 코스피 상승률 24.4%보다 높았다. 뉴딜지수 시리즈 5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5종목이 지난 10월7일 상장됐고,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22일 순자산총액은 73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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