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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R&D' 오래 지속돼 온 삼성의 미래성장 동력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28 07:24:09
[프라임경제] 정부 혹은 특정 기업이 미래 경제성장을 견인할 핵심 산업 육성 차원에서 수억원부터 수조원 규모의 R&D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많이 접해보셨을 텐데요.

R&D는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약자로 '연구개발'을 의미합니다. 즉, 없었거나 더 나은 제품 혹은 기술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개발 활동을 말하죠.

삼성 사옥 전경. ⓒ 연합뉴스


기업 입장에서 R&D는 중요합니다.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데 다양하고 많은 중요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를 꼽자면 단연 R&D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인데요. 상품과 기술의 진화와 발전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 속 R&D 부문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것이죠.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2월28일, 이날은 영국 기업혁신기술부가 '2009년 글로벌 R&D 1000대 기업'을 발표한 날입니다.

영국 기업혁신기술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기업 중 R&D 투자비 부문 10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10대 기업에 포함돼 많은 주목을 받았죠.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R&D 비용으로 매출액의 5.4%인 7조1200여억원을 투자해 전체 10위를 차지했고, 전자장비 업체 중에서는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 정도의 R&D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이 R&D에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것은 10년 전 반짝 이뤄졌던 것이 아닌 훨씬 더 이전인 1980년대부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는 경기 수원시 소재 삼성디지털시티를 생산단지에서 R&D 중심 연구단지로의 변신에 속도를 냈습니다. 

경기 수원시 소재 삼성디지털시티 전경. ⓒ 연합뉴스


실제로 삼성은 2001년 삼성디지털시티에 수용인원 6000명 규모의 정보통신연구소(R3)를 세우면서 '휴대폰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고, 2005년에는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 일류화 일환으로 9000명을 수용하는 디지털연구소(R4)를 건립했습니다.

이어 2013년에는 1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바일연구소(R5)를 완공함으로써 삼성디지털시티를 삼성의 첨단 R&D 단지로 완벽히 탈바꿈시켰죠.

◆고 이건희 회장 '중요성' 강조

삼성이 R&D에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R&D 투자를 계속해온 데는 지난 10월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R&D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12월 삼성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뒤 반도체 사업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선 다소 뒤처져있던 삼성전자를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인데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R&D 부문에 투자를 과감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면서 R&D 부문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이 회장의 공이 크다고 평가하죠.

10년이 지난 현재, 이 회장이 타개함으로써 사실상 삼성을이끌고 있는 인물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데요. 이로 인해 삼성의 R&D 부문 투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 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R&D 부문 투자를 4번째로 많이 한 기업으로 선정됐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다소 하락한 것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공룡기업인 애플과 페이스북, 인텔 등을 제친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죠.

2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 회계연도 기준 R&D 투자액 155억2500만유로(한화 약 20조83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년 대비 약 8.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인데요.

다만, 삼성전자의 R&D 투자액 기준 글로벌 기업 순위는 2019년 2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다른 기업들의 R&D 투자액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지 결코 삼성이 투자액을 줄인 게 아닙니다.

◆투자에 따른 성과…기업가치↑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높은 R&D 부문 투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최근 삼성전자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점들이 이를 방증하죠.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24일 종가 기준 524조3553억원으로 TSMC를 제치고 기업가치 세계 1위를 되찾았습니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시총은 한화로 약 518조7528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삼성전자 시총이 TSMC보다 커진 것은 7월17일 이후 약 5개월 만입니다.

TSMC도 하반기 들어 주가가 63% 급등할 정도로 선전했지만, 삼성전자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받아 시총을 앞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의 결실인 D램과 파운드리, 통신칩 등을 두루 갖춘 삼성전자의 성장성이 더 부각돼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라는 해석인 것이죠.

10년 후에는 전자·IT 사업 부문에서의 높은 R&D 투자뿐만 아니라 삼성이 이끌고 있는 모든 사업에서 대규모 R&D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벌이며, 명실상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우뚝 서있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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