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인후두 역류질환'

2020-12-28 11:36:32

[프라임경제] #. 워킹맘 한 씨는 올 한해 코로나19 검사만 무려 세 번을 받았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적은 없지만 간헐적으로 만성기침, 목 이물감,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서다. 코로나19 결과 검사는 세 차례 모두 음성이었고, 단순 목감기라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증상이 심해졌다가 나아졌다가를 반복하며 한 해를 보내다가 최근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동시에 개선 중이다.

인후두 역류질환은 위산이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과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위산은 강한 산성 소화 물질로 위점막 이외에 점막에는 상당한 자극을 주기 때문인데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생활습관, 약물, 스트레스,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 약 24% 정도가 인후두 역류질환을 호소하죠.

흔히 위식도 역류질환과 동일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가슴쓰림과 신트림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위식도 역류질환과는 증상 및 병태생리학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주로 수면 시, 누운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비교적 길죠.

위산에 노출돼 식도의 민감성이 저하되면서 식도 내 산 제거기능 지연 및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반면 인후두 역류질환은 가슴쓰림, 신트림 증상 없이 목 이물감, 인후통, 만성기침 등 주로 음성 및 후두 증상이 나타납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 기간이 짧아도 손상될 수 있죠.

주요 증상으로는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려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자주 느낀다 △하루에 네 번 이상 목청을 가다듬게 된다 △쉰 목소리가 나고 자주 목소리가 잠긴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헛기침을 자주 한다 △식사 후나 누우면 기침이 나온다 △숨쉬기 힘들거나 가끔 사레가 든다 △기침이 성가시게 난다 △코에서 목구멍으로 점액이나 분비물이 넘어간다 등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후두 역류질환 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 이물감이 92.2%, 목청 가다듬기 88.2%, 만성 쉰목소리 60.4%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아라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후두 역류질환은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등 이전에 없던 현저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흔히 목감기 증상과 유사한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증상이 어느 정도 심해지거나 계속될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해질수록 축농증, 폐섬유증, 인두염, 재발성 중이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에 언급한 주요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후두 역류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후두 내시경,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 다채널 강내 임피던스-pH 검사, 위 내시경 등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후두 내시경 검사는 발적, 부종 등 치료 전 후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는 코에서 인후두, 식도까지 이중 탐침이 부착된 얇은 관을 넣은 상태로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pH 4 이하로 떨어지는 횟수가 1회 이상이면 인후두 역류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최근에는 이중 산도 탐침과 6개의 임피던스 채널로 산, 비산, 혼합 유형의 인후두 역류를 알아볼 수 있는 다채널 강내 임피던스-pH 검사가 정확한 진단법으로 쓰입니다.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 억제제(PPI)를 복용해야 합니다. 양자펌프 억제제는 하루 2회 용법이 하루 1회 용법에 비해 증상 경감에 효과적이며, 역류 증상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2~3개월 정도 양자펌프 억제제 사용이 권고되죠. 

무엇보다 양자펌프 억제제는 일부 다른 약제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환자의 기저질환 및 복용력 확인이 중요한데요.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전신 및 후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 및 용법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조절 및 생활습관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튀김류, 지방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등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음식을 피하고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나 술, 박하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과식하지 않는다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식사 후 곧바로 운동하지 않는다 △꽉 끼는 옷은 가능한 입지 않는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금연, 금주 △취침 시 상체의 높이를 15도 정도 높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죠.

정 교수는 "정상 성인을 기준으로 식도는 주 50회 정도의 위산 역류(pH<4)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후두 점막은 위 내용물에 대한 취약성과 민감성 때문에 일주일에 단 3차례의 위산 역류로도 심각한 후두염증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