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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 인수

지분 100% 인수…2025년까지 1억달러 투자 계획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28 13:40:19
[프라임경제] 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미국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을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마론은 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시마론의 창립자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마론은 지난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해 미국 앨러바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와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2021년 4월까지 시마론 인수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인수 대금을 포함해 시마론에 2025년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한다.

◆수소 탱크 기술 적극 활용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마론의 넵튠(Neptune) 탱크는 초대용량(2000ℓ)의 타입4(Type4) 복합 소재 탱크로, 동일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에 적재돼 운송되는 40피트 탱크). ⓒ 한화솔루션


특히 40피트(약 12m)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KG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보다 운송량이 약 4배 많아 수소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시마론의 고압 탱크는 우주 항공용 탱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소재·구조 기술을 적용해 가스를 100%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장점 중 하나다. 

이에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 선제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과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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