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민의 경제학] 원자재 '5차 슈퍼 상승사이클' 대비해야

2020-12-28 15:38:06

[프라임경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4차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중국이 주도해 왔다. 중국이 경제 성장과 더불어 '원자재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구리가격이 톤당 3000달러 대에서 1만 달러까지 급등했고, 니켈가격은 톤당 1만5000달러에서 5만4000달러까지 급등하는 등 석유를 비롯한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6년부터 세계적인 광산회사인 리오틴토를 비롯한 많은 광산회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고, 한국에서도 2007년부터 자원개발 붐이 시작됐다.

국내의 경우 2009년 당시 상장사 약 1000개의 회사가 자원개발 사업을 한다고 뛰어들었음에도 성공한 자원개발사업은 거의 없었던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무엇이든 잘하는 한국이 왜 유독 자원개발 사업에만 실패했을까?

실패의 원인은 많겠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광산업,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광물을 생산하려면 탐사나 인허가에 최소 1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준비 없이 광산을 인수해 막연히 성공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1960~70년대에 서울대 광산학과가 인기 1위를 한적도 있는데, 80년대 이후 한국 내의 광산업이 쇠퇴하며 전문가들의 명맥이 이어지지 않아 전문가 부족과 전문가들의 필드 경험의 부족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지고 나면 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보완한 후 다시 경기에 임해 승리를 얻는다. 스포츠 경기에서처럼 한국은 자원개발사업의 많은 실패 이후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했을까?

정부의 자원개발 정책을 보면 실패한 원인분석도, 보완도 하지 않았다.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한국에선 남의 일 같아 보이겠지만 세계적인 광산회사인 리오틴토의 현재 주가는 115호주달러로 이미 역사적 고점수준인 122호주달러 수준에 있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다른 광산회사들의 주가도 2배 이상 상승했고, 리오틴토의 주가도 무난히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는 이미 앞의 칼럼을 통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수 차례 이야기 한 바 있다.

이번 5차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세계 경제 극복을 위한 유례없는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4차 원자재 슈퍼사이클 때보다 더 큰 폭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광산산업은 지난 수 년간 원자재 가격의 폭락으로 많은 광산회사가 파산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도 마친 상태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다고 해도 광산업의 특성상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한다. 설비증설을 위한 인허가나 설비건설에 최소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4차 원자재 슈퍼사이클 구간에서 설비증설을 했었던 광산회사들이 원자재 가격의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습효과를 통해 추가 증설할 가능성도 많지 않다.

원자재를 둘러싼 세계 경제 상황이나 광산회사들의 주변상황을 보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4차 원자재 수퍼 사이클 때 1000개의 상장회사가 자원개발에 도전해 이렇다 할 성공사례 없이 비싼 수업료를 냈던 곳이 바로 한국이었다.

한국이 과거에 자원개발의 실패로 지불한 수업료가 말그대로 수업료가 돼 2021년은 한국의 성공적인 자원개발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

자원개발업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늦었을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비해 자원개발을 비롯한 원자재 확보를 준비해야 한다.

자원이나 원자재는 모든 산업의 필수재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원자재를 값싸고 원활하게 공급받는 것이 국제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2020년을 마감하며 한국도 다가오는 5차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대비하고 자원강국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2006년에 시작된 4차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통화팽창 정책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기간도 길어졌다.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인데 세계 경제 충격은 더 컸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도 2008년 금융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더 쎈 처방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으로 인해 장기 하락추세의 세계 경제를 상승추세로 반전 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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