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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철강결산①] 현대제철, 비철강 사업 '수소' 생태계 구축

탄소 배출량은 낮추고 수소 생산량은 늘리고…사업 다각화 시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29 12:38:27
[프라임경제]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화' 규제가 확대된다. 철강사들은 고로를 가동하기 위해 주원료로 석탄을 쓰기 때문에 타 산업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다. 이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업계에 타격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철강 사업이 크게 위축되자 철강 사업 외 비철강 사업 강화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사들이 지닌 어려움을 타개할 대안책으로 '수소'가 떠올랐다. 

현대제철(004020)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수소 생산·유통에 초점을 맞춘 사업 확대 외 △주요 사업장 수소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사업 다각화를 위한 현대제철의 2020년 발자취를 좇아봤다.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 참여 

최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30년 내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특히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전환과 전기로 제강 등을 제시했다. 수소환원제철 공법이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사용되는 환원제를 기존 석탄과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대체하는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철강 생산 방식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책연구과제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전기로 제강은 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폐철을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저히 적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다. 전기로 분야에서의 높은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2013년 당진제철소에 3개 고로 건설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함으로써 자원순환형 제철소를 업계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친환경 제철소가 목표"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FCEV) 비전에 발맞춰 현대제철은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 등 차세대 수소 생태계 선도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0월12일 충남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인근 하이넷 출하센터 부지에서 현대차(005380)·한국가스공사(036460)·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현대글로비스(086280)·SPG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진 수소출하센터 착공식 전경. ⓒ 현대제철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 해 연간 3500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10배 수준인 연 3만72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한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기존 생산방식과는 차별화된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전기차(FCEV)도 주요 사업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FCEV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내 대규모 중장비·수송용 트럭·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FCEV 전환을 추진하고, 사업파트너 사와의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수송 차량에 대한 FCEV 전환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신재생 발전 시스템 구축에도 역할을 할 계획이다. 나아가 친환경 발전원 적용과 전력 자급률 제고를 위해 자체 수소 생산시설과 연계된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도 이바지해 나가기로 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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