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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식품결산] 농심① "코로나19 속 세계 5위 라면기업으로 도약"

미국서 괄목할만한 성과, 미국 법인 매출 전년 대비 30% 증가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29 14:11:37

[프라임경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때일수록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지난 1월2일 2020년 시무식에서 박준 농심(004370) 대표이사 부회장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 자신과 회사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월2일 서울 본사에서 진행한 2020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농심

이어 "건면과 백산수 등 주력사업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올해 건설하는 미국 제2공장 등 우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농심 경영 철학으로 △책임경영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인프라 안정화를 제시했다.

◆코로나19 만난 농심 '라면'으로 위기 돌파

올해 2월부터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업마다 상반된 결과를 도출했다.

농심과 같은 식품 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 국민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라면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분기까지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대비 5.1% 성장한 약 1조6500억원 규모로, 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올해 라면시장 규모는 2조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2조838억원 매출을 올린 2019년에 비해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라면 매출도 늘었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졌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온라인 라면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라면시장에서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스테디셀러 제품이 진가를 발휘했다.  신라면은 국내 매출 4400억, 해외 매출 4200억으로 총 8600억 매출이 예상되며, 기생충으로 특수를 노린 '짜파게티'와 얼큰한 '너구리' 구수한 된장 맛의 '안성탕면' 제품이 크게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도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신라면 주문이 폭증했다"며 "농심은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세계 5위 라면기업 등극…글로벌 시장서 '훨훨'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었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린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올해 10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서 발표한 세계 라면기업 순위에서 농심은 세계 5위 라면기업에 등극했다.

6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로 꼽힌 신라면블랙에 이어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3위), 신라면건면(6위), 신라면사발(8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농심

농심의 매출 1위 브랜드 '신라면'과 영화 기생충의 히트로 탄생한 '짜파구리' 덕분에 농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뉴욕타임즈에서는 신라면 블랙을 전 세계 라면 중 1위로 선정했으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신라면'은 단일 브랜드로 약 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국가는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여러 매체에서 신라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며 "뉴욕타임즈에 이어 글로벌 여행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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