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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재생에너지결산①] 미래 위한 밑그림 그린 '한화'

친환경산업 육성 선두기업…산업생태계 개편 속 최대 수혜기업으로 우뚝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29 19:38:08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수소 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한화

[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솔루션(009830)과 한화생명(088350)을 중심으로 3세 '형제경영' 초석을 다짐과 동시에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사업 영역 확장 및 성장 동력 확보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올해 7월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 뉴딜 정책을 수립,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친환경' 바람을 불게 했고, 전 산업 분야에 변화를 촉발시켰다. 특히 그린 뉴딜 정책으로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산업 육성 흐름에 맞춰 일찌감치 태양광과 수소 산업 영역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이어왔던 한화그룹을 산업생태계 개편 속 최대 수혜기업 중 한 곳으로 꼽는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수소 두 사업 영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 및 강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프라임경제>는 올 한 해 한화그룹의 발자취를 정리해봤다.

◆태양광 선제적 투자 그룹 매출 견인

한화솔루션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선제적 투자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84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그룹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했다. 한화그룹 전체 연결 매출에서 태양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2%, 올해는 3분기 누적 12.6%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호실적은 해외 시장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9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상업용 시장에서는 4분기 연속 1위를 각각 달성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시 에너지자립주택 전경. ⓒ 한화큐셀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 관련 투자로도 주목받았다.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에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니콜라는 올 6월 나스닥 상장해 시가총액이 크게 뛰었고,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 등이 반영된 덕에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하지만 태양광 투자처럼 니콜라에 대한 투자가 '성공'했다고 보긴 이르다. 아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 현재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 결과, 니콜라 사기 의혹이 맞다고 판명될 경우 한화솔루션과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은 위축되지 않고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나섰다. 또한 2021년부터 5년 동안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한 2조8000억원을 차세대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차세대 신소재 개발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통한 잉여 전력 통합 판매 사업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유통 사업 등에 총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3세 경영 본격화(?) 승계 초석 완성

한화그룹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책임경영 차원과 3세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밑 작업도 거의 끝마쳤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한화솔루션

한화그룹은 올 9월 조기 인사를 단행하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이처럼 장남과 차남이 그룹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과 달리 막내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김동선 전 팀장이 복귀하면서 형제 모두가 한화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 

그간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화학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건설 및 유통·레저 계열사 등 크게 세 개의 덩어리로 승계구도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김 전 팀장은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복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상무보는 과거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에너지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상무보가 경영능력 입증을 통해 과거 잘못을 희석시켜야 한화그룹 경영승계의 최종 퍼즐이 완성된다"며 "이에 김승연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사업 부문보다는 '한화에너지 복귀가 맞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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