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결산②] 해외수주 막혀도, 주택사업·도시정비 '1조 클럽' 9곳

2020-12-30 09:47:49

- 삼성물산 7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현대건설·삼성물산·DL 수장 교체 결정

[프라임경제] 지난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빠르게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시장 발주가 막힌 데 이어 건설현장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사업장 폐쇄·공사 중단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여름에는 유례없는 장마와 폭우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낸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언택트 기술 개발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냈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 국토교통부

 

◆삼성물산 21조 부동 1위…포스코·대우건설 순위 변경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 삼성물산(20조8461억원)이 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건설(12조3953억원) △대림산업(11조1639억원) △GS건설(10조4669억원) 은 지난해와 같이 2~4위를 유지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위였던 대우건설을 밀어내며 '빅5'에 진입했다. 포스코건설 평가액은 지난해 7조7792억원에서 올해 8조606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9조931억원에서 올해 8조41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7위 현대엔지니어링(7조6770억원)과 8위 롯데건설(6조5158억원)이 예년과 비슷한 격차를 유지했으며, 9위 HDC현대산업개발(6조1593억원)이 격차를 좁히며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SK건설(5조1806억원)은  전년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213% △순이익 178% 상승을 기록하며 10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10위였던 호반건설(3조5029억원)은 12위로 내려갔고, 한화건설(3조7169억원)이 1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1위, 창사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는 총 9곳이다. 지난해 4곳 건설사(현대건설·포스코건설·GS건설·롯데건설)가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4조7383억원을 끌어 모으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4조6468억원 수주고를 올린 후 3년 만에 신기록을 쓴 것이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업비 7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린 서울 한남 3구역 시공권을 쟁취하면서 도시정비사업 강자임을 입증했다.

▲6월4일 서울 남산 제이그랜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열린 서울 한남3구역재개발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지난해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면서 "현대건설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 김화평 기자



포스코건설은 2조7456억원 수주고를 올려 2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힌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단숨에 수주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3위는 롯데건설(2조6326억원)에게 돌아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수주 실적(1조2038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GS건설(2조5090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4207억원) △대림산업(1조3958억원) △중흥토건(1조1553억원) △대림건설(1조746억원) △삼성물산(1조48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출사표를 던져 서울 강남에서만 2연승을 기록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4월 공사비 2400억원 규모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5월에는 공사비 8087억원 규모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에서도 최종 승자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입주민 안전 · 언택트 기술개발 박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안전을 위한 언택트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시설안전공단·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2020 스마트 건설기술·안전 대전'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GS건설은 이날 전시장에서 건설현장에 도입하는 로봇 '스팟'을 선보였다. = 김화평 기자



먼저 GS건설은 건설현장·견본주택에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최근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회사인 큐픽스(Cupix)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아울러 견본주택에는 인공지능 로봇 안내원인 '자이봇(Xibot)'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사옥에서 '포레나(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배달로봇 서비스는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주문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이 서비스는 낯선 사람과의 접촉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상반기 수주하는 아이파크 단지부터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을 적용해 비밀번호 입력이나 카드 태그 없이 드나들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이파크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은 입주민 출입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보안을 강화한 새로운 출입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지난 6월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을 특허등록 했으며, 29일에는 유모차 등 대형 육아·생활용품을 살균·소독할 수 있는 'H 클린존'과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H 드레스현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현대건설·DL 수장 교체…롯데·SK건설·HDC현산 등 '연임' 

2021년을 앞두고 업계 1~3위 건설사는 새 수장을 맞이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8일 오세철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부장 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영호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오세철 신임 사장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두바이 등 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삼성물산은 오 사장이 건축·토목·플랜트·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과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도 15일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윤 신임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등 대형 수주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은 핵심 경쟁력 확보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날 대림산업도 내년 1월1일 새롭게 출범해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DL E&C)의 대표이사에 마창민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마창민 대표가 디엘이앤씨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신사업·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을 확정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3년 6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후 지난해 말 GS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7년 6개월간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22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아 최장수 전문경영인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임기 만료가 다가오지만 아직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김형 사장은 내년 6월, 한성희 사장은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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