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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식품결산] 농심② "깡으로 대동단결"…깡스낵 사상 최대 매출 돌파

농심, 세계라면기업 5위 등극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30 11:35:37

[프라임경제] 올해는 농심(004370)이 가수 비와 함께 '깡' 열풍에 합류해 스낵시장에서 깡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농심은 "식품업계는 보수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MZ세대에 눈높이에 맞춰 비와 함께 깡 시리즈를 주도하면서 유행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농심 깡스낵 5종 사진. ⓒ 농심

올해 5월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며 대중들 사이에서는 '1일 1깡'이라는 '밈(meme,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탄생했다. 농심은 이를 놓치지 않고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섭외하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덕분에 새우깡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깡 열풍은 감자깡과 양파깡, 고구마깡 등 다른 깡 스낵으로까지 번져나갔다. 지난 7월 깡스낵 4종의 한달 매출액이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새우깡' 이어 '옥수수깡' 등장…"깡스낵 연 매출 1000억원 돌파"

깡 시리즈는 바로 농심의 성과로 나타났다. 농심 깡 스낵 4종 △새우깡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에 힘입어 10월에는 옥수수깡까지 가세했으며, 스낵 5종의 연간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1970년대 깡 스낵 출시 이래 최고 매출이다.

새우깡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으며, 단일 제품으로 이달 초까지 매출 8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7월에는 깡 스낵 4종의 한달 매출이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새우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다른 깡 스낵으로 번졌다. 농심에 따르면 감자깡은 올 한해 전년 대비 20%, 고구마깡은 39%, 양파깡은 70%로 대폭 성장했다.

깡 트렌드에 올해 10월 출시된 옥수수깡도 힘을 보탰다. 출시 초부터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옥수수깡은 출시 40일만에 200만 봉이 넘게 팔렸다. 이에 농심은 스낵 생산라인 중 한 개를 옥수수깡 전용으로 풀가동 하고 있으며, 인기가 지속되면 신규 라인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세계라면기업 5위, 3년 만에 점유율 5.7% 상승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 법인 매출이 급상승했다. 식사 대용으로 라면이 주목받으면서 대표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짜파구리'를 세계적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도 한몫 했다. 덕분에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를 매년 400톤가량 사용했으나, 올해는 100톤 증가한 500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 미국 신라면 버스 광고. ⓒ 농심

농심의 올해 해외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 브랜드의 굳건한 판매와 더불어 해외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빠르게 늘었고,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린 라면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농심은 전 세계 라면 기업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로모니터가 10월26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라면기업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라면 TOP5 기업 중 농심은 유일하게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7년에는 5.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3년 만인 올해는 점유율을 5.7%까지 끌어올렸다.

◆2021년 경영 키워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내년에도 농심은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를 경영 목표로 삼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공사 중인 미국 제2공장을 연내로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농심의 미국 제2공장 부지는 미국 LA 제1공장 바로 옆에 부지 공사를 착수하고 있으며,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농심 LA 제1공장 전경. ⓒ 농심

농심은 제2공장 가동이 미주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남미 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미주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갈 예정이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공장까지 가동된다면 농심의 미국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해외 매출이 농심의 점유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며 "3위인 인도 푸드와의 점유율 격차가 1.8%p고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행보로 볼 때, 수년 내 세계시장 3위 자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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