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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카페결산] "매장 이용 불가" 카페 업계, 비대면 마케팅으로 활로 모색

코로나19 장기화에 '스타벅스'도 배달시장 진출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12.30 17:52:04

[프라임경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카페 업계에서 시대에 맞춰 배달 등 비대면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달라진 일상에 커피전문점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새로운 판매 활로를 모색했다.

커피전문점과 같이 매장을 이용하기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등에서의 취식이 금지됐다.

이달 3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부터 매장 내부에서 취식이 금지되고, 9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매장 이용 손님은 급감했다. 특히 주요 상권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임대료 등 부대비용 손실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카페 시장 규모는 5조5620억원으로, 세계 3위 규모다. 특히, 한국은 온라인 외식산업 시장 규모가 세계 3위에 달할 만큼 배달 문화가 발달한 국가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는 이디야커피가 2018년부터 배달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증가한 배달 수요를 충족시켰다.

카페 업계에서는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배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배달 전용 매장을 늘리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걸맞는 사업으로 시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커피 업계 1위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 선봬

커피 업계에서 매출 1위인 '스타벅스'도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배달'과 '온라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에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강남구 이마트 역삼점 내 약 30평 규모로 '딜리버리 테스트매장'을 오픈했다. 반경 1.5km에 위치한 곳에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에는 서울 남부순환로 '스탈릿 대치점'을 두 번째 딜리버리 매장으로 오픈했다.

스타벅스가 지난 11월 배달 서비스 시범 오픈을 앞두고 배달 주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스타벅스

그간 스타벅스는 배달로 인한 커피 품질 저하를 우려해 배달 서비스 도입을 망설여왔다. 그러나 좌석 수를 줄이고 매장 영업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에 온라인 숍을 오픈했다. 푸드 메뉴와 MD 80여종을 판매하며, 푸드 상품은 새벽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 단독 판매한 콜드컵은 5분 만에 완판됐고, 푸드 상품도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는 스타벅스 e카드 3만원과 5만원 금액권이 1위와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달 2일부터 8일까지 선물하기 주문 건수는 오픈 첫 주 대비 50% 증가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면서 연말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고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6%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21년에도 고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고 일자리 창출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거리두기와 방역 강화 및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운영 활동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미 유로모니터 서비스&유통부문 선임연구원은 "스타벅스는 국내 카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등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시장 진출 초기에 가졌던 프리미엄 전략보다 보다 대중화된 이미지를 가지게 된 만큼, 이번 배달 서비스 도입은 배달 문화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타벅스가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가며 업계 1위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서 물류 서비스 개선과 품질 혁신 이뤄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1일 자체 로스팅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 가동을 시작하며 이디야의 제2 도약을 선포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에 연면적 약 4000평 규모로 건립됐다. 400억원이 투입됐으며,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생두 투입 초기부터 4단계에 걸친 완벽한 이물 선별과 로스팅 및 포장까지 전자동화 공정이 구현된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 생산이 가능하다. 덕분에 3000호점이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는 고품질의 원두를 가맹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디야 드림팩토리 전경. ⓒ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에서는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동시에 생산한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는 이제 자체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과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7년 연속 유지해 온 '가맹점 300개 이상을 오픈'을 실현했다.

이외에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디야커피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배달 주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는 110만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런 성공 요인으로 트렌드를 앞선 서비스 전략을 들었다. 2018년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 협약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언택트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2021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드림팩토리를 기반으로 가맹점 안정을 이루고 유통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례없는 코로나19 시국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3000여 가맹점과 함께 고객님들께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올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주력

코로나19로 카페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는 신제품 개발과 점포 역량 강화 등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올해 4월에는 연구개발(R&D)센터를 오픈했으며, 10월에는 수도권 물류 허브를 설립해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시즌별로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조기 매진 등의 성과를 거두며 디저트 리더십을 강화했다.

투썸플레이스 2020년 크리스마스 케이크. ⓒ 투썸플레이스

이와 함께 투썸은 올해 1월 홈카페 브랜드 '에이리스트' 등을 개발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투썸의 프리미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홈 카페' 트렌드에 합류했다.

내년에도 투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 멤버십 제도를 업그레이드한 '투썸 모바일'을 신규 론칭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O2O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투썸은 카페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진행한 임직원 대상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를 본격화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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