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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재판부에 선처 호소…父 회고하며 눈물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새로운 삼성 만들겠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30 23:39:23
[프라임경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도사에 등장했던 '숭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다)'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최고의 도덕성과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뉴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30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결심 공판은 △검찰 구형 △변호인 최종 변론 △피고인(이재용 부회장) 최후진술 순으로 진행됐다.

특검은 재판부에 "피고인(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징역 7년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특검은 법치주의와 평등 원리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현되지 않을 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법원과 사회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거나 중대한 흠집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대법원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 판단을 받은 점과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올 1월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킨 점들이 양형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최후진술에서 이 부회장은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아버지 이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 앉았다.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의 추도사에 등장한 '승어부'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021년 1월18일을 파기환송심 선고공판 기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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