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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재생에너지결산②] "정부와 발 맞춘다" 효성, 수소 인프라 구축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31 11:08:59
[프라임경제] "크게 숲을 보는 시야를 가지고 빠른 변화를 알아내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해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새해에는 숲 속의 고객을 보는 기업, 그리고 그 숲을 더욱더 풍성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언급했던 효성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글로벌 탈(脫) 탄소 확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및 재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과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포, 이를 실현키 위해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설립 △탄소섬유 투자 △재활용 섬유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린경영비전 2030은 환경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안 계획'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20.5%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효성은 클린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수소 경제 확산이 부각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수소'를 낙점, 수소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린데와 협력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4월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공장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소차 10만 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연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제조기술을 보유 중인 효성첨단소재는 8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도 세웠다.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재활용 섬유개발 등의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활용 섬유 3종(폴리에스터·나일론·스판덱스)을 보유한 효성티앤씨는 국내외 친환경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고강력 나이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했으며,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효성그룹의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올 10월14일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효성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친환경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필수조건이 됐다"며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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