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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텍, 자회사 통해 녹십자랩셀과 코로나19 백신 유통 참여 전망

송정약품 녹십자랩셀과 계약…아이텍에이치앤디-동우텍 업무협약, 백신 유통 사업 포석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1.01.05 08:12:54

아이텍 사옥. ⓒ 아이텍


[프라임경제] 아이텍(119830)이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텍에서 지난달 인수한 송정약품과 녹십자랩셀 간 콜드체인 백신 유통 위탁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송정약품이 녹십자랩셀과 코로나19 백신 유통 위탁 계약을 체결했고, 녹십자랩셀에서 송정약품에 사업 보증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제시했다"며 "보증금 입금이 완료되면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아이텍은 송정약품의 25%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 1월초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지분 53%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확한 시점이 명시된 건 아니지만 조만간 대주주가 될 예정인데, 일각에선 이 때 투입되는 유증금액이 사업 보증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정약품은 백신 및 전문의약품 유통사로, 전국 보건소 및 600여 개 병·의원과 군부대 등에 각종 백신 등 전문의약품을 공급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녹십자 출신 유영구 대표가 미래약품을 거쳐 2008년 송정약품을 창업했다.

녹십자랩셀과 송정약품의 유통 위탁 계약 임박의 또 다른 증거는 지난 12월28일 아이텍의 자회사인 아이텍에이치앤디가 동우텍(구 동우엔지니어링)과 맺은 포괄적 상호업무계약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아이텍에이치앤디는 "동우텍의 콜드체인 기술과 제품을 국내외에 알리고 신제품 개발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계약서에는 이 내용 외에도 송정약품과 녹십자랩셀 간 계약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우텍이 개발한 '콜드체인 키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하 200도까지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위치·습도는 물론 진동과 조도까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환경센서를 적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부패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동우텍은 2017년부터 녹십자·코오롱제약 등 다수 바이오 유통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지금까지 아이텍의 행보를 봤을 때 아이텍은 콜드체인 기술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모양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보관과 유통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우텍과의 업무협약으로 얻을 수 있는 득은 매우 크다. 

아이텍 관계자는 동우텍과 협약 발표 시 "전국 700여소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송정약품과 동우텍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아우르는 콜드체인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으나 송정약품과 녹십자랩셀과의 계약 건에 대해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에선 "송정약품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계약 여부가 밝혀지는 데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거나 "위탁사인 녹십자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설이 불거지면서 녹십자가 관련 업체에 함구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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