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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2021년 맥주 시장 1위 탈환 노린다"

진로, 참이슬 투트랙 전략으로 '소주 시장지배력' 강화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1.01.06 15:23:07

[프라임경제]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류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하이트진로(000080) '테라'와 '진로'가 주류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맥주 사업에서 첫 흑자를 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3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2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성장했으며, 소주 부문은 9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9.4% 늘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고객 중심 사고 체계화 △테라와 진소 지속 성장과 소주 세계화 가속화 △수익성 확보로 내실 다지기 세 가지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우뚝 설 때까지 '이환위리(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의 지혜로 민첩하게 대응하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위축된 유흥 채널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재택근무와 외식과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유흥 채널이 직격타를 맞았다.

유흥 채널 위축에 전반적인 주류 시장이 침체됐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를 필두로 '홈술' 트렌드에 맞춰 가정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0월 가정용으로 출시한 '진로 미니 팩 소주'를 12월 '유흥용'으로 출시했다. 진로 미니 팩 소주는 깨질 우려가 없고 종리팩 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해 배달과 포장용 시장에 최적화됐다.

지난해 9월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편의점 전용 '홈쏘맥잔 기획팩'을 선보이며 골목상권 홈술족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70일간 운영된 국내 최초 주류캐릭터 샵 두껍상회. ⓒ 하이트진로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에 어른이 문방구 '두껍상회'를 오픈해 70일간 누적 방문객 1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와인 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86억원으로 다소 성장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 130억원, 2018년 191억원, 2019년 223억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와인 사업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히 지난 몇 년간 한국 와인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부 와인 수입 업체가 부도가 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진로 수출 확대로 '소주 세계화' 앞장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기타 주류를 약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에는 소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소주 수출액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미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에 현지인 대상의 TV 광고를 진행했으며, 중국, 필리핀,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영국에서 현지인 대상 SNS 채널을 오픈했다.

싱가포르의 World No.1 Selling Spirit JINRO 버스랩핑광고. ⓒ 하이트진로

코로나19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가정 시장이 업소 등 유흥 시장에 비해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사업부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진로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초도물량은 130만병 규모로 소주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했다. 이후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으로 확대돼 현재 30개국에 진로를 수출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진로 출시 이후 수출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그동안 국내 공급 안정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진로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소주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유흥과 가정시장에서 모두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맥주 시장 1위 탈환과 함께 진로, 참이슬 투트랙 전략을 통한 소주 시장 지배력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 펼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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