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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건' 붙인 오세훈 출마 선언? 타이밍 노림수 분석

입당 후 경선으로 단일화 발언…'효과 가장 높을 상황' 활용 정치적 감각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1.07 12:35:08

[프라임경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4월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그의 이번 출마 선언은 같은 당 정치인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경쟁 이슈는 물론 안철수 효과와의 조율 문제 등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얼마 전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단일화 회동을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7일 선언은 결국 '마이웨이와 이로 인한 일부 손실 감수' 의지로 읽히기 때문.

또한 그는 회견에서 "저는 오늘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께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해 조건부 출마 선언으로까지 읽는 시각도 대두된다.

오 전 시장은 "정권탈환의 초석이 되겠다"는 표현도 썼는데, 이는 자신의 선공후사 양보 의미만 담은 게 아니라는 풀이가 나온다. 즉 상황에 따라선 다시 대선에 집중할 수도 있다는 점에 오히려 방점이 찍힌 행보로 보인다는 것.

자신이 양보하는 길부터 바깥에서의 경선으로 맞붙는 게 되는 방식 등 다양한 길을 모두 열어두면서도 통큰 정치인 이미지를 얻기에는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발언 타이밍으로 보인다.

'안철수 재보선 승리-오세훈 청와대행 노크'로 서로 시너지를 내든, 자신이 컨벤션 효과를 모두 누려 서울시장으로 복귀하든 간에 나쁠 게 없는 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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