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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확산되자' LG家 용역회사 지분 전량 매각 결정

S&I와 지수INC "일감 개방 위해 대기업 아닌 중소기업에 판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1.08 11:28:51
[프라임경제] "집단해고를 둘러싼 과정을 보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한 원·하청 공모의 부당노동행위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면서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의 절규에 시민사회와 정치권도 주목하자 논란은 점차 확산됐다.

LG가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 관련 사업에서 손 떼기로 결정했다. ⓒ 연합뉴스


이에 LG 측은 8일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INC'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 떼기로 결정했다.   

지수INC는 고 구자경 회장의 자녀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 씨와 구미정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그동안 LG와 별개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자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한 것.

특히 S&I코퍼레이션과 지수INC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지분 매각 시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아울러 S&I은 이번 지수INC의 매각과 별도로 현재 LG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방침이다.

S&I와 지수INC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S&I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업체 60여 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시에 기존 25명 청소근로자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용역업체의 계약해지에 따른 집단해고에 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왔으나 같은 달 31일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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