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코스피 3000시대 개막…2000시대와 다른 점은?

2007년 이후 시가총액 158% 증가…상위 업종도 변화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1.01.08 16:02:14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코스피 3000돌파 기념 퍼포먼스 인사모습.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넘어서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시가총액도 2000조원을 훌쩍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거래대금, 투자자예탁금, 주식활동계좌, 신용융자 등에서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다양한 기록을 쏟아냈다. 

코스피가 처음 '1000시대'를 맞이한 것은 1989년 3월이다. 이른바 유가, 금리, 환율이라는 '3저 효과'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1994년 9월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서였고 1999년 7월에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벤처붐으로 1000시대를 맞이했다. 이후 2007년 7월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기록, 2010년 12월14일 2000선 고지를 재탈환하기까지 총 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지수 3000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2000돌파 때와 3000시대 차이점은 무엇일까. 

코스피 2000을 처음 넘겼던 2007년 당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51번이나 경신하며 2000시대를 개막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기록적인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증시를 압박했지만 개인은 최대 순매수로 증시 버팀목이 됐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펀드 설정액도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여러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코스피 첫 2000선은 2013년까지 붕괴되고 다시 넘어서길 반복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086조578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7년 7월25일 기준 808조1535억원 보다 158% 불어난 규모다. 증시 주변 자금 중 투자자예탁금은 15조7439억원에서 69조4409억원으로 늘었다. 

2000시대와 3000시대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도 달랐다. 전기전자업종은 금융업종을 제쳤고, 2007년의 경우 조선·해운·철강·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IT·전기차·배터리·바이오가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처음 2000선을 넘어선 2007년 당시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LG필립스LCD △SK에너지 △현대차 등으로 주로 금융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최근엔 4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급증으로 반도체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바이오주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삼성SDI △카카오 등 신흥 주자가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상위 자리를 꿰찼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계속 증가세에 있고 이 유동성이 채권대신 주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으로는 일부 심리 지표에서 과매수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위기의 전조인 도취감에 취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최근 경기 확장 국면이었던 2017년과 비교해보면 현재 개인투자자의 위험선호 정도는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다시 가열을 시작하는 단계다. 가장 전문적인 투자 집단인 헤지펀드의 포지션을 유추해봐도 지난 확장 국면과 비교해 아직 주식을 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