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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책 한 권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 최자인 삶이오다 대표

오디오 작가에게는 일자리를 청자에게는 위로를, 오디오 에세이 정기 구독 플랫폼 '나디오'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1.08 16:22:26
[프라임경제] "누군가의 이야기와 인생에 해답을 찾기도, 영감을 얻기도 하는 것. 이것이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과 공감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최자인 '삶이오다' 대표. ⓒ 삶이오다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누군가의 짧은 위로 한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다. 눈앞에 닥쳐온 위기에 온 세상이 캄캄할 때, 어디선가 들은 목소리 하나가 불현듯 마음의 큰 진동을 울리기도 한다.

책보다 더 쉽게 자신의 글을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감성에세이 플랫폼 '나디오'는 바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최자인 삶이오다 대표는 20년간 오리콤, YG플러스 등 광고 커뮤니케이션 기업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퇴사 후 광고 마케팅 분야 전공을 살려 박사 과정을 밟던 그녀를 창업 전선에 발을 담그게 한 것은 우연히 듣게 된 창업 특강이었다. 평소 어렵게만 생각했던 창업에 많은 분야와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녀는 "아이디어를 내고 글만 쓰던 내가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강의 내용을 듣고 지식서비스 기반 서비스가 가능하겠다 싶었다"며 "평소 스스로를 '에세이 덕후(매니아)'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 나디오였다"고 회상했다.

◆누구나 '라디오 DJ' 될 수 있는 플랫폼, 신진 작가 지원만 600여명

'삶이오다'의 오디오 에세이 플랫폼 '나디오'의 홈페이지. 40여명에 달하는 신진작가들이 본인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를 들려준다. =나디오 홈페이지 캡쳐


나디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진 작가 40여명이 각자 자신의 사연과 글을 들려준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 10여개의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도 있다.

에세이 하나당 분량은 약 3~4분. 윤유선 배우의 '배우가 배웁니다'는 물론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오수영 작가와 김재호, 이화자 작가 등도 포함돼 있다. △여행 △우울증 △직장내 성폭력 투쟁기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나디오는 전 연령층 중 주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겪었던 실패담이나 시행착오, 소위 '찌질한' 이야기들을 감성적으로 공감대 있게 잘 풀어낸 탓이다. 

나디오는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진정성있게 자신의 글을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실제로 나디오 작가진들은 일반인이 대부분이다.

최 대표는 '아직 책이 되지 않은 글'을 신진작가들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점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한다.

'사람이 인문학'이라는 신조를 중심으로  나이나 경력 제한 없이 작가 지원을 받는다. 오디오 에세이를 구독할 수도 참여할 수도 있는 구독작가 방식인 것.

제출된 서류들은 나디오 전문 에디터와 대표가 일일이 검토하고, 합격 인원에게 따로 연락해 전문 녹음실에서 엔지니어님과 녹음 및 믹싱을 진행한다.

그녀는 "특별한 광고 없이 6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진작가에 지원했다"며 "실제로 구독자에서 작가로 참여하려는 전환율이 20퍼센트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온디맨드 식으로 구독자 니즈에 맞는 내용의 에세이를 구성하고, 반응이 좋은 경우 책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마리몬드' 등 업체 러브콜 쇄도...웹소설 등 출시 예정

오디오 에세이 플랫폼 '나디오'는 매주 수요일 에세이를 전송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삶이오다


AI와 음성 번역 기술들의 발달과 보급으로 음성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글로벌시장 규모 40억달러에 이르는 등  오디오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윌라 △외국책 오디오 서비스가 많은 스토리텔러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 많은 오디오북 유료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삶이오다는 이미 △한국 콘텐츠 진흥원 창업발전소 선정 △카이스트 오픈벤처랩 육성기업 선정 △전국 콘텐츠 스타트업 피칭대회 우수상 등의 성과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기업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최 대표는 올해 소셜벤처 '마리몬드'와 MOU를 체결했다.

그녀는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나가고 있다"며 "특정 주제를 선정한 뒤 오디오에세이를 만들어 함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오디오북 서비스는 기존 책의 텍스트를 읽기 때문에 그냥 듣기에 힘든 경우가 많다.

나디오는 무료 구독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퀄리티의 음성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사운드 디자이너와 각 에세이에 맞는 음악 등을 고민한다.

최 대표는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바로 귀"라며 "최상의 음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디오는 올해 오디오 필름(웹소설)이나 오디오 드라마 서비스를 선보여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끝으로 그녀는 "문득 나는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정답은 아니어도 누군가의 이야기와 인생에서 해답을 찾기도,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것이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힐링과 공감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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