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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심사 앞둔 롯데홈쇼핑·홈앤쇼핑…더욱 강화된 '상생'

'중소 지원실적' 심사 관건…업계, 롯데·홈앤쇼핑 재승인 통과 전망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1.12 14:01:45
[프라임경제] 오는 6월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이 TV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심사의 관건은 상품판매 과정에서 법을 위반해 제재를 받았는지, 중소기업과의 상생안을 마련해 실천했는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앞서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두 번 연속으로 3년 재승인을 받으며, 올해 심사에서 조건부승인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TV홈쇼핑 재승인 유효기간은 올해 5월27일까지다.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승인 결정이 내려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중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승인 심사항목은 △방송평가위원회 방송평가 결과(275점) △공적·공정성·지역사회적 필요성 및 타당성(120점) △공정거래 관행 정착 및 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260점) △방송 편성 등의 적절성(60점) △조직·인력 운영 등의 적정성(70점) △재정 능력 등(65점) △시청자 및 소비자 권익 보호(100점)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5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재승인을 받기 위해선 총 65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조건부 재승인 되거나 재승인이 아예 거부될 수 있다.

오는 6월 롯데홈쇼핑이 TV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두 번 연속으로 3년 재승인을 받으며, 올해 심사에서 조건부승인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롯데홈쇼핑


과거와 비교해 중소기업 항목의 배점이 많이 늘어났고, 반대로 방송평가 결과는 300점에서 275점으로 줄었다. 

이 같은 배점 변동에 업계는 롯데홈쇼핑이 무난히 재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중소기업 상품에 부과한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29.4%로 홈쇼핑업계 '빅4(롯데·CJ·GS·현대홈쇼핑)' 가운데 가장 낮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편성비율(70.7%), 프라임 시간대(오전·오후 8시~11시) 편성비율(60.5%) 역시 빅4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중소기업 상품 직매입액은 업계서 세 번째로 큰 65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홈쇼핑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거래 조건으로 유명한 정액수수료 편성비율은 9.5%로 현대홈쇼핑(9.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임직원의 범죄행위를 누락해 재승인을 통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이하 과기부)는 롯데홈쇼핑에 6개월 동안 '새벽 시간대'에 매일 6시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재 서울행정법원이 롯데홈쇼핑이 과기부를 상대로 낸 행정처분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새벽방송 6개월 정지사태'를 피했다. 

© 홈앤쇼핑

홈앤쇼핑도 5년 만에 재승인을 앞두고 있다. 홈앤쇼핑은 그간 채용 비리와 함께 사회공헌기금 횡령, 콜센터 비리 의혹 등 잡음이 일어 왔다. 

직원들의 일탈 행위도 잇따라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홈앤쇼핑 직원이 자사 도급사였던 콜센터 회사에 가족을 위장 취업시키고 급여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고경영자(CEO) 중 2대 강남훈 전 대표가 채용비리, 3대 최종삼 전 대표가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각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최 전 대표가 2019년 11월 사임한 후 7개월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6월에서야 김옥찬 현 대표를 맞이했다.

김옥찬 대표가 새로 취임한 뒤 홈앤쇼핑은 올해 TV홈쇼핑 재승인을 앞둔 만큼 감점 요인을 줄이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준법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취임 직후 내부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부 고발자 제도를 도입했다. 또, 방송사업자로서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직매입을 늘려 납품업자와의 상생을 꾀했다. 

지난해 과기부가 발표한 '2019년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통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상품에 가장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했다. CJ ENM이 중소기업 상품에 가장 높은 37.2%의 수수료율을 매겼고 홈앤쇼핑은 20.0%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홈앤쇼핑은 2019년 방송평가에서도 롯데홈쇼핑에 이어 404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업계는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의 재승인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N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승인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됐던 공정거래 관행 정착과 중소 납품업체 보호·지원, 시청자·소비자 권익보호 등 홈쇼핑의 공적 책임과 관련된 사항이 주요 평가항목이 될 것"이라며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모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재승인 통과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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