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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저축은행, 2%대 금리 고객 유치 '총력'

예대율 100% 규제 맞추려 안간힘…평균 예대율 99.9% 육박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1.12 15:41:32

올해부터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개별 저축은행들이 수시로 예금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부터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개별 저축은행들이 수시로 예금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평균금리는 1.90%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말 1.97%였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8월말 1.65%까지 뚝 떨어졌다가 한 달 뒤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것.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4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1.90%였던 금리를 0.1%p 인상해 2.00%까지 올렸다. 이에 더해 ES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각각 2.2%, 2.1%로 금리를 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2%대 예금 금리 상품들을 내놓는 이유는 예·적금을 늘려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날 1.90%에서 1.80%인 0.10%p 인하했다. 다만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5일 'OK읏샷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가입 기간 6개월 동안 1.80% 금리를 제공한다. 총 판매 한도는 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와 저축은행 예금금리마저 인하되는 상황에서 수신 유입마저 주춤한 상황.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른바 '영끌', '빚투'족들이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평균 예대율은 99.9%로, 새 기준인 100%에 거의 육박하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조정에 나선 데는 여신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축소를 주문했고,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줄이기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은 다시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는 풍선효과를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난 대출 수요를 충당하려면 예금금리를 조정, 수신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저축은행권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한시적으로 110%를 적용하다 올해부터 100%로 규제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을 뜻하는데 이 비율을 초과하면 영업 제한을 받는다. 즉, 전체 대출금이 예·적금 등 전체 예수금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연말연시 특수성마저 더해지며 금리 조정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연시가 되면 예적금 만기가 상당수 돌아오는 시기인데다 명절이나 졸업·입학 시즌이 겹치다보니 그에 따른 대출 수요가 크다"며 "새로운 예대율 규제하에서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선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개인 수신금리를 조정하며 수신확보에 목매는 회사들은 아니다"며 "2% 금리로도 예대율 관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 충분한 수신잔액을 가지고 있어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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