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5년 채 안 걸렸다

2021-01-13 12:03:30

- 같은 오너 일가라도 자녀세대 승진과 사장단 되는 나이 더 빨라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은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3·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젊은 오너'들은 부모세대보다 더 일찍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오너 일가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3개 그룹의 임원 승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은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오너 일가가 입사한 뒤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약 4년 8개월이 걸렸다. 이들은 평균 29세에 입사해 33.8세 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9년 뒤인 42.7세에 사장단에 입성했다.

오너 일가는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42.7세로, 14년 1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일반 기업 상무(이사 포함)급과 사장단 나이가 각각 평균 52세, 58.8세인 점을 고려하면 오너 일가는 18년 2개월 일찍 임원인 되고, 16년 1개월 빨리 사장단 승진을 한 셈이다. 

같은 오너 일가라도 자녀 세대의 승진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2세인 부모 세대는 평균 29.5세에 회사에 들어와 34.6세에 임원을 달았지만, 3·4세인 자녀들은 28.6세에 입사해 33.1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사장단이 되는 나이 역시 부모 세대보다 자녀 세대가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 세대는 평균 43.5세인 반면 자녀 세대는 41.3세였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두드러진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 일가는 총 34명이었다. 이 중 절반인 17명은 자사 또는 타사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경력 없이 임원으로 입사한 17명 중 부모 세대는 11명, 자녀 세대는 6명이었다. 

특히 오너 1·2세 중에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세에 임원으로 입사했으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도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다. 

자녀 세대 중에서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로 일을 시작했고,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29세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입사했다. 

입사 후 사장단 승진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오너 일가는 총 26명이었다. 이 가운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 등은 입사 후 5년 내 사장단에 올랐다.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