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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K방역…정세균 총리 "간호인력 충원에 노력할 것"

의료연대본부, 보라매병원 간호사 편지 공개…병원 "전체 병동 지원인력 추가 배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1.14 14:29:31
[프라임경제]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돼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집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서울시보라매병원 간호사가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낸 공개편지에 대해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안세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간호사의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안세영 보라매병원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낸 편지. ©의료연대본부 페이스북 캡처


편지에서 안 간호사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돼 가는 초긴장, 비상 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왜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증원 요구는 모른 척하느냐. (정 총리가)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 병원에는 임용을 기다리는 간호사가 270명이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역사에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되고자하는 기대는 없다. 다만 최소한의 인력이라도 충원돼 환자가 생을 포기하지 않기를, 의료진이 환자를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 연합뉴스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정세균 국무총리께 보내는 보라매병원 간호사 답장'과 관련 해명·반박에 나섰다.

보라매병원 측은 "병동 간호사 1명이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고 있다고 서술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 근무하는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일반 중환자실보다 적은 수의 환자(근무간호사 1명이 약 1명의 중증환자 담당)를 간호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전체 병동에 지원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기존 간호사가 수행하던 청소 및 배식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등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6명을 요청했으나 서울시가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보라매병원은 현 코로나 19 상황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2020년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의사, 간호사, 보건직 등 106명의 추가 인력을 한시 배치해 선별진료소, 병동, 검사실, 서울시생활치료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 19 초기부터 코로나 진료에 참여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업무지원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직원들의 노고에 최대한 보상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2021년도에는 상시 대응을 위해 서울시의 승인을 얻어 5명의 간호사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중환자팀으로 배정돼 근무 및 교육 중이며, 코로나19 병동에 2명 배정돼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 역시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됐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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