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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자금유출 지속…개인·기관 수급불균형 우려

주식형 펀드 8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기관 순매도 행렬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1.01.15 14:56:46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로부터 자금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4831억원이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이는 1617억원이 설정되고 6448억원이 해지되면서 8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1946억원이 설정되고 1348억원이 해지돼 598억원이 순유입됐다. 2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설정원본은 79조591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283억원 감소했다. 설정원본에 운용 손익을 더한 순자산총액은 96조386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686억원 줄어들었다.

코스피 상승으로 간접투자 수익률도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돈을 빼 직접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6%대를 기록한 데 이어 1월 첫 주까지 5%대를 기록했다. 최근 성과만 놓고 보면 코스피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했다. 이에 따라 자문형 랩, 주가연계증권(ELS), 한국형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무기로 증시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지속해서 순매도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개인 환매는 결국 기관의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기관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은 연기금을 제외하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이다. 업계는 이들이 계속 주식을 파는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관 매도는 향후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한다는 것보다 펀드 환매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54.51p(1.73%) 내린 3095.42를 기록 중이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9억원, 499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 홀로 1조49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전날 14일에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p(0.05%) 소폭 오른 3149.9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상승하지 못한 이유는 기관의 매도 물량 때문이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사(4861억원)와 연기금(5977억원)을 중심으로 1조4297억원을 순매도했다.

펀드에서 뺀 자금은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새 삼성전자(3조2591억원)와 삼성전자우선주(6821억원), LG전자(5841억원), SK하이닉스(5475억원), 현대차(4421억원), 현대모비스(3798억원), 셀트리온(2926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개인 거래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개인은 9거래일만에 9조4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며 "조금 더 눈에 띄는 것은 활발한 매도를 펼친 기관이다. 기관은 10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기관 거래비중은 19.8%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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