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기업 공시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시공시가 증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공시건수는 1만6339건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공시유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수시공시가 전년 대비 6.1% 증가한 7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자금조달과 구조조정, 자사주 관련 공시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한 금전대여·선급금 지급결정(59.2%), 주식관련사채 발행(23.3%), 증자·감자결정(21.8%) 공시가 증가했다. 기업 구조조정 증가에 따른 영업양수도·분할·합병결정(52.3%)도 늘었고,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주가 변동에 따른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결정(58.3%) 공시도 증가했다.
자율공시는 전년 대비 10.1%(107건) 증가했다. 이 중에서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대응으로 해명공시가 49.1%(27건) 늘었다. 기업 자금조달 증가에 따라 증자 공시, 사채 청약·발행결과 공시가 38.9%(65건) 증가했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경영계획 및 성과에 관한 보고서 공시도 118.2%(26건)로 크게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전년 대비 6.3%(104건) 늘었다. IR 활동 강화로 잠정실적 공시는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 및 예측 공시는 줄었다.
조회공시는 전년 대비 18.8%(12건) 증가했다. 포괄공시 및 해명공시 증가로 풍문·보도관련 조회공시는 감소했으나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가 급증했다. 영문공시 또한 전년 대비 10.5%(73건) 늘었다. 결산실적, IR 개회 안내 등 공정공시 전반에서 영문 투자정보 제공이 증가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5건으로 전년(14건)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공시불이행은 줄었으나 공시 번복과 공시변경이 전년 대비 늘었다. 사유별로 기업의 영업·생산활동, 횡령·배임관련 지정건수는 감소했고 증권발행 및 투자활동 관련 지정건수는 증가했다.
거래소는 "기업의 자발적·적극적 공시기조 정착으로 포괄공시․자율공시 및 공정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거래소의 영문공시 지원서비스 제공에 따라 영문공시 건수 및 참여법인도 크게 증가하는 등 선진 공시체계가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