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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자동차'에 진심인 남자의 '신차 싸게 사는 법' 이호진 카룸 대표

공급·소비자 윈-윈 신차 중개 시스템…"자동차 통합 플랫폼 목표"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1.18 15:40:21
[프라임경제] "20대 초·중반부터 취미 중 하나가 차량에 대한 상세 스펙을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 정보에도 눈을 뜨게 됐죠. 평소 느꼈던 신차 구매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해주고자 서비스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호진 카룸 대표. ⓒ 카룸

우리가 살아가면서 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다.

자동차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제품인 만큼 연간 18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자랑하며 이에 따른 용품을 비롯해 관련 시장까지 수백조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사기 위해 해당 정보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와 어떻게 시작할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호진 카룸 대표는 신차 중개와 위치기반 수리·관리 업체 예약 및 정보 제공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는 "정보기술 융합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정보를 얻길 원하고 있다"며 "매장 방문, 가격 비교 및 협상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 견적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신차 가격 정보 한번에…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

'카룸'은 151개의 딜러사 정보를 분석해 차량별 실시간 할인 정보와 최저가를 제공한다. ⓒ 카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신차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여러 차례 소개를 거쳐 딜러를 소개받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과열된 자동차 판매 경쟁 때문에 같은 차량이어도 딜러에 따라 적게는 몇백,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

카룸은 차량구매 시 딜러와 딜러사마다 가격을 비교·분석해 최저가를 찾아주는 차량에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했다.

수입차는 가격 차이가 심하다. 현대와 기아가 독점하고 있는 국산 차와 달리 수입차는 딜러사가 가지는 조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 

벤츠 차량을 예로 들어보자, 벤츠는 전국 11개 딜러사와 54개 전시장, 1500여 명의 딜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차량이어도 1500여 명의 딜러마다 모두 가격이 다르다. 개개인의 마진율에 따라 딜러 A는 100만원, B는 200만원, C는 3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할부·리스·렌트 구매에 해당하는 경우,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하는데 금융상품에는 개월 수에 따른 이자가 붙는다. 금리가 금융사마다 다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에 플러스로 딜러들이 역량에 따라 금융원금에 약 14%까지 수수료를 붙일 수 있다. 5000만원의 14%면 7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금액대가 높은 수입차의 특성상, 수수료가 불어나도 소비자들이 쉽게 납득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 수수료에 대한 부분은 계약서에도 명시되지 않아 따로 계산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룸은 카룸 딜러 앱을 통해 실시간 입찰과 재고 현황을 파악해주고 금융사 최저 금리 상품을 비교해 최저가 할인율을 찾아준다.

또 소비자가 차량을 선택하면 151개의 모든 딜러사 프로모션표를 매달 수집해 비교 분석해 내놓는다. 월별 할인가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줘 언제쯤 사는 게 적절한지도 예측할 수 있다.

역경매 시스템도 진행한다. 딜러들에게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게끔 경쟁 입찰을 시키는 것.

이 대표는 "현재 약 35만 이상의 다운로드, 460여명의 파트너 딜러들, 전국 10000개가 넘는 차량 관련 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 금융사 제휴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로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차 덕후'의 고민에서 시작된 창업

'카룸'은 신차 중개 서비스 외 위치기반 수리, 관리업체 예약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카룸

이 대표는 스스로를 ' 차 덕후(매니아)'라 지칭한다. 

그는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타는 것은 더 좋아했다"며 "취미가 차량 제원을 외우는 것이었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정보에도 눈을 뜨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 박사' 이 대표에겐 늘 지인들의 자동차 구입 문의가 이어졌다. 

그는 지인들이 어렵게 느끼거나 찾기 힘들어하는 정보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본격적으로 차량 컨설팅에 관심이 생긴 건 그때부터였다.

이 대표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B사 자동차 딜러 합격을 포기하고 중학교 동창들이 창업한 '다방'에 입사해 플랫폼에 대한 재미와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는 "'다방'에서 학습된 노하우와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 딜러사와 딜러마다 다른 할인율의 문제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주고자 '카룸' 설립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공급자와 소비자, 각기 다른 니즈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공급자들은 전환율을 높이고, 소비자는 실시간 신뢰도 있는 높은 할인율 정보를 받기 원하는 상황. 

이를 위해선 각각의 수집 항목과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아 이용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결국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방법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생태계 교란 문제도 있었다. 창업 초기 회사로 '블라인드 된 정보를 유출한다'·'(카룸이) 밥줄을 끊고 있다' 등 일부 딜러들의 협박 전화나 메일이 걸려와 갈등을 빚은 것.

카룸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 시스템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면 딜러는 여러 명의 고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고객 하나를 만나기 위해 들이는 수고를 줄이고 가지고 있는 물량을 빠르게 소진할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의 취해야 할 일부 마진율을 플랫폼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플랫폼은 수익을,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면 절충안 개념의 공동구매인 것.

'카룸'은 설립 4년 차를 맞아 새로운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위치기반 수리, 관리업체 예약 및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올해부터 고도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자동차 통합 플랫폼이다. 카룸 앱 하나로 신차 구매, 수리, 판매까지 가능한 순환구조의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그는 "완벽하진 않지만 신차 쪽은 상용화에서 자리를 잡았고, 관리 업체에 대한 세부 정보나 실사용자 리뷰 온라인예약을 업데이트하고 수리 관리하는 부분을 집중하고 있다"며 "많은 공급자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자동차 플랫폼 서비스로서 인식되게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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