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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 "쓰레기 대란, 생산·유통단계에서 변화 필요"

플랫폼 '모레상점'서 소비자들의 편리한 지속가능 소비 돕는다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1.01.19 14:25:45

[프라임경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소비를 시작할 수 있게 돕고있습니다."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 ⓒ 임팩토리얼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알리고, 생산자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초 중국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하게 많은 일회용품과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모레상점'을 만들게 됐다.

이 대표는 "보통은 매일 새벽에 쓰레기를 치워가기 때문에 현재의 소비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느끼기 쉽지 않다"며 "근원적으로는 생산자와 유통단계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친환경 브랜드들이 규모가 작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들을 잘 모아두어 언제든 쉽게 대안제품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모레상점에서 제시한 기준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이런 변화된 기준이 생산자에게도 새로운 생산 기준으로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기업들이 이윤극대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었다면 임팩토리얼은 기업의 목적도 사회와 지구를 위한 것이 돼야 한다는 것.

지난해 말 오픈한 모레상점은 2020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이 550% 증가하는 등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다음은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의 일문일답.

- 임팩토리얼의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임팩토리얼은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소셜벤처로, 소비자 행동 변화를 만들기 위해 캠페인 '물땡큐'와 플랫폼 '모레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컨텐츠 발행' '대안 제품 소개·판매' '환경 프로젝트 소개·기부' 이 세가지가 긴밀히 연결돼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모레상점의 '모어포모레(MORE FOR MORE)'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 모레상점은 무엇인가.

"모레상점은 '내일, 그 다음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책임소비'를 모토로 운영하는 지속가능 온라인편집숍이다. 내일 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며 아주 멀지 않은 미래를 의미하는 '모레'로 이름지었다. 기존 소비로 인한 환경 문제를 콘텐츠로 발행해 알리고,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엄선해 소개하고 판매하며, 매출의 1%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한다.

모레상점은 샴푸바, 고체세제 등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 제품과 버려진 제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판매한다. '1% for the Planet'의 멤버로 매출의 1%를 환경문제 예방, 개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에 기부 중이다. 자원순환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20년 12월 환경부가 주최 '2020 자원순환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 모레상점 입점 브랜드 한 곳을 소개해달라.

"가장 최근에 입점한 브랜드로 져스트 프로젝트(Just Project)가 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버려진 쓰레기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든다. 'I was T-shirts' 제품군은 헌 티셔츠를 가닥가닥 잘라 손베틀로 직조해 발매트, 러그 등의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독특한 컬러 조합과 프린트된 티셔츠가 유니크한 포인트로 제품을 차별화한다. 필리핀의 장인들이 만들어 환경적 가치를 넘은 사회적 가치도 있다."

헌 티셔츠를 수집하고 선별해 가닥으로 잘라 손베틀로 직조해 만든 매트. ⓒ 져스트프로젝트

- 임팩토리얼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소비'란?

"지속가능한 소비에 있어 가장 기본 전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모레상점에서는 다회용 빨대를 판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굳이 빨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레상점은 크게 네 가지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품의 성분/소재부터 생산 방식, 포장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지 △제품의 기본인 품질 관점에서 튼튼하여 오래 사용가능한지 △미적/기능적 디자인이 좋아 소비자가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지 △환경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하는지 등이다. 이러한 기준에 맞춰 입점한 브랜드는 지난해 상반기 10개에서 하반기 24개까지 늘었다."
 
-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한 환경 문제와 그에 대한 의식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 쓰레기를 비롯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며 생활 속 쓰레기가 특히 증가했다. 또한 방역측면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자가용 이용도 높아져 탄소배출 측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시민 의식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간 편차는 심하다고 생각한다. 배달음식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재래시장에 다회용 용기를 들고가 장을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설거지를 하기 싫어서 집에서조차 일회용기만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SNS 상에서 '한번 쓰고 쉽게 버릴 수 있어 편리하다'는 등 각종 제품의 광고가 넘쳐나고, 환경을 고려한 소비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생산하는 기업 측면에서 좀 더 많은 고민과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규제 또한 강화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중 PVC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 소재일 뿐 아니라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기준이 없는 제품도 많은 상황이다.

국내에도 사회에 환원하고자 '1% for the Planet'을 시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익의 1%가 아닌 매출의 1%를 기부한다는 것은 이익으로 따지면 10% 이상 일 수 있다. 고객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환경운동을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

- 올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분별한 제품 생산 측면에서 판촉물도 간과될 수 없다. 대량으로 생산돼 무료로 나눠주는 제품이란 특징 상, 저렴하게 생산되고 사용되는 소재를 신경 쓰지 못한 경우가 많다.

모레상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1월 내로 기업,기관을 위한 B2B 모레상점을 론칭 예정이다. 국내 판촉물 시장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흔하고 더 이상 친환경이라 할 수 없는 텀블러, 에코백 이상의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레상점은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기업으로 소셜벤처인증과 여성기업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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