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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수 여력 최대 204조원…"20% 이상 조정시 이탈 우려"

현재 69조원 수준 고객예탁금 최대 160조원 증가 예상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1.01.20 12:17:41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근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여력이 154조원에서 최대 20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유동성 판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2년간 가계소득과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반영해 과거 2007~2009년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 개인투자자의 최대 매수 여력을 추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과거 2007~2009년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000p를 넘어서고, 공모펀드 열풍이 불면서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세는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2007년 한국 가계는 순저축의 80%를 주식 매수에 썼다. 올해도 한국 가계가 순저축의 80%를 주식 매수에 쓴다면 개인 순매수는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가계 저축률이 높아진다면 개인 순매수는 204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국 민간 부문의 순저축액(가처분소득·지출)은 95조원 수준이었다. 개인은 이 중 76조원(주식형펀드 수탁고 68조4000억원, 주식 순매수 7조300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순저축액의 80%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순저축액은 197조원 가량으로 개인은 이 중 54조원(주식 순매수 63조8000억원, 주식형펀드 수탁고 -10조원)의 주식을 샀다. 이는 순저축액의 27%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2007년과 같이 순저축액의 80%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국내 민간 부문 저축률은 18.6%인데 저축률이 최고였던 때는 2016년의 22.3%다"라며 "22.3%를 대입하면 순저축액은 255조원까지 늘어, 해당 금액의 80%가 주식에 유입될 경우 개인 순매수 금액은 20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69조원 수준인 투자자예탁금은 최대 16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유동성 대비 증시 대기자금 비중은 과거 펀드 열풍 시기보다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M2(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2년 미만 금융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6% 수준으로, 2008년 6.7%보다 크게 낮다"면서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지표가 2008년 수준까지 높아지면 고객예탁금은 160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9년, 2011년, 2019년에도 공통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개인 자금 이탈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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