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무원노조 뿔 났다…5분 발언 시의원 공무원들에게 사과하라

"코로나19 방역에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들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진주시 공무원노조 사무실. = 강경우 기자

[프라임경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주시지부(공무원노조)는 지난 19일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모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규탄하며 코로나19 방역에 고군분투 하고 있는 전체 공무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해당 시의원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인용한 시민들이 올린 SNS 등의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해당 시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주시 공무원들의 고군분투를 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이라며 "일부 시민들을 방패삼아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정치인의 얄팍한 꾀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해당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 서두에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며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으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한 "오히려 방역 최전선에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보다 시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는 전 공무원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사기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원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무원 노조는 "오늘도 진주시 공무원 수백 명은 코로나19 및 AI 확산 방지와 방역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24시간 선별진료소 운영, 전 시민 무료 독감예방 접종과 코로나 무료 검사, 해외입국자 인솔 및 안전숙소 근무,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자가격리자 해제 전 검사를 위한 인솔, 자가격리자 폐기물처리, 1만여개의 중점(일반)관리시설 점검을 위해 전 공무원들이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과 긴급경제지원 등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며 "시 행정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시의원의 발언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최근 경남도의 진주시 공무원 중징계 요구 등을 보면서 그동안 코로나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던 진주시와 공무원들의 노력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공무원이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이용될지 두렵다"고 낙심했다.

끝으로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어떤 형태로든 보장받아야 마땅하지만 그것이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날 때 사회적 파장이 크고, 그와 관련된 이들은 고통을 받는다"며 진주시 공무원노조는 해당 시의원에게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에 사투를 벌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주시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 사실과 다른 일부 시민의 글을 인용하면서 진주시 행정을 불신하게 만들어 시민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하며, 앞으로는 그들의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을 자제하고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 지금이라도 선별진료소, 안전숙소,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등 새벽 2~4시에 퇴근하는 일이 일상이 돼버린 공무원들의 실정을 살피고, 열악한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 지금은 국가 재난 상황이다.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공무원을 정치에 이용하려 하지 말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할지 지혜를 모아 줄 것을 요구한다.